“클라우드 ERP로 패션 혁신”…신세계아이앤씨, 피스피스스튜디오 글로벌화 가속
클라우드 ERP(전사적자원관리) 시스템이 패션 산업의 효율성과 글로벌 시장 확산의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세계아이앤씨가 패션기업 피스피스스튜디오의 클라우드 ERP 시스템 구축에 나서면서 국내 K-패션 유통망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가 붙고 있다. 업계는 이번 협력이 ‘글로벌 유통망 확보 경쟁’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신세계아이앤씨는 15일 피스피스스튜디오에 특화 영업관리 시스템인 ‘굿엠디’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마르디 메크르디’ 브랜드의 국내외 온·오프라인 매장 발주, 매입, 정산, 수불, 재고관리 등 영업 전 과정을 자동화해 운영 효율을 높이고,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 관리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핵심은 신세계아이앤씨 ERP 기술력과 굿엠디의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특화 플랫폼이다. 기존 패션·유통업계에서는 수작업 기반, 이기종 시스템 등으로 데이터 관리와 분석에 한계가 있었다. 굿엠디는 판매·재고·영업·고객데이터를 클라우드에서 실시간 분석할 수 있어, 다국적 매장의 동시 관리와 신속한 의사결정 환경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WMS(창고관리체계) 시스템 연동으로 국내외 물류 데이터까지 통합된다. 해외 배송, 수출입 등 글로벌 유통망 확장 과정에서 실시간 데이터 기반의 재고, 물류 처리 최적화가 가능하다는 점이 차별점으로 꼽힌다. 오프라인 매장에는 클라우드 POS를 도입, 외국인 고객을 위한 택스리펀(부가세 환급) 서비스도 제공한다. 매장별 매출 현황을 즉시 분석할 수 있어 글로벌 판매 전략 수립에도 유리하다.
패션유통 업계는 굿엠디 도입이 국내외 주요 시장 공략을 위한 인프라 고도화의 시발점이라고 본다. 특히 일본, 중국, 대만, 태국 등 다수 시장에서 피스피스스튜디오의 브랜드 사업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멀티 플랫폼·멀티 채널 통합 관리 역량은 글로벌 경쟁 업체들과의 격차를 줄일 열쇠가 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신세계아이앤씨가 200여 개 고객사를 유치한 반면, 글로벌 시장에서는 오라클, SAP 등 다국적 SaaS ERP 기업들도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 한국형 패션 유통 특성에 기반한 세분화 기능, 사방넷·카페24 등 로컬 커머스 솔루션 연동은 해외 솔루션과의 차별화 요소다.
한편, SaaS ERP 기반 통합 플랫폼의 본격 도입이 늘면서 데이터 통신·보안·개인정보보호 이슈도 대두되고 있다. 신세계아이앤씨는 클라우드 보안 인증 및 시스템 연동 표준화에 초점을 맞춰 시장 신뢰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양윤지 신세계아이앤씨 대표는 “굿엠디는 패션·유통 업계의 복잡한 데이터를 통합·분석하는 혁신 시스템”이라며 “피스피스스튜디오의 글로벌 유통망 안정화와 K-패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클라우드 ERP와 데이터 통합이 K-패션 기업의 글로벌 시장 확대에 실제로 기여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기술과 산업구조, 데이터 윤리 등 변화가 K-패션 산업의 새로운 성장 조건으로 부상하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