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처마다 함성 폭발”…한국 핸드볼, 경기장 압도→일본전 연패 끊었다
한일전 승부의 긴장감은 한순간도 식지 않았다. 청주 SK호크스 아레나를 가득 메운 관중석에서는 매 순간 투지 넘치는 선수들과 함께 맥박치는 함성이 울려 퍼졌다. 남녀 대표팀의 하루는 자존심을 건 승부를 뛰는 선수와 이를 뜨겁게 응원하는 팬, 모두의 의지가 오롯이 하나가 되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2025 핸드볼 국가대표 한일 슈퍼매치가 21일 충북 청주에서 펼쳐졌다. 이날 맞대결에서 남자부와 여자부 모두 일본을 상대로 치열한 공방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경기 초반부터 한국 남자 대표팀은 치고 나가며 조영신 감독의 노련한 선수 운용이 빛을 발했다. 김태관이 9m 중거리슛을 시작으로 8골 2도움으로 맹활약했고, 오황제와 김진호 등의 적극적인 득점이 더해졌다. 특히 골키퍼 이창우는 27-25, 2점 차로 좁혀지는 순간마다 날카로운 반사 신경으로 골문을 지켰다.

여자부 역시 이계청 감독의 지도 속에 전반부터 흐름을 쥐었으나, 후반 막판 동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이혜원의 6득점, 박새영의 41.7% 방어율은 일본의 반격 의지를 꺾기에 충분했다. 공격진의 허유진, 박조은 등도 결정적 순간을 놓치지 않으면서 점수 차를 벌렸다. 29-25로 끝난 순간, 관중 속 곳곳에서는 환호가 끊이지 않았다.
경기 후 김태관은 한일전에서 더욱 특별한 감정을 퍼올릴 수 있었던 힘의 근원을 관중의 열기와 팀의 단결에 돌렸다. 박새영 역시 코트 곳곳에서 들려오던 박수와 응원이 큰 힘이었다고 말했다. 팬들은 SNS를 통해 ‘한일전 승리’, ‘MVP 박새영’ 등 다양한 해시태그로 기쁨을 나눴다.
기록 면에서도 퍼즐이 맞춰졌다. 남자대표팀은 2008년 이후 한일전 11승 1무 2패, 여자대표팀은 9연승을 포함해 11승 2패로 역대 우위를 더 굳혔다. 남자팀은 지난해 대패의 아픔을 설욕했고, 여자팀 역시 연패 사슬을 끊으며 차원이 다른 분위기를 이끌었다.
핸드볼 대표팀은 이번 슈퍼매치를 통해 양대 부문 모두 자신감과 조직력을 재확인했다. 경기의 흐름은 한순간도 느슨해지지 않았고, 승리를 향한 집념이 곳곳에서 반짝였다.
이날 승리의 여운은 관중이 남긴 박수와 SNS의 메시지, 그리고 선수들의 피로한 미소에 오래도록 머물렀다. 한일 슈퍼매치는 3년 만에 돌아온 큰 무대에서 새로운 시대의 문을 열었고, 한국 대표팀은 다음 대회에서 또 다른 연승을 꿈꾼다. 핸드볼 대표팀의 황금빛 투지는 앞으로 열릴 아시안게임과 아시아선수권에서도 다시 한 번 빛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