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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이선균 수사보고서 파문”...경찰관부터 기자까지, 얼어붙은 진실→법정의 문 앞에서 마주한 흔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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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이선균 수사보고서 파문”...경찰관부터 기자까지, 얼어붙은 진실→법정의 문 앞에서 마주한 흔들림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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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그림자가 드리운 배우 이선균의 마지막 행적 속, 숨겨진 진실이 드러나며 다시 한 번 대중의 마음을 흩트렸다. 감미로운 미소로 사랑받던 한 사람의 이름이 집요한 호기심과 찰나의 유출 속에서 온전히 상처로 남았다. 어두운 시간, 이선균을 향한 마약 혐의 수사 정보가 경찰과 검찰 그리고 언론의 문을 넘어 세상 한복판에 흩뿌려졌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인천경찰청 소속 경찰관과 인천지검 소속 검찰 수사관은 각각 공무상비밀누설과 공무상비밀누설 방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두 사람이 유출한 정보는 이선균의 이름, 전과, 신분 등 민감한 개인정보가 담긴 공식 수사보고서였으며, 이 자료는 기자들에게 전달돼 일부 언론을 통해 이선균 사망 이튿날 원본 사진과 함께 공개됐다. 또 다른 기자 역시 수사관으로부터 받은 정보를 바탕으로 이선균의 내사 상황을 기사화해, 대중의 충격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

이선균/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이선균/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검찰 조사 결과, 수사대상자의 민감한 정보가 무분별하게 유출되고 기사화되는 사이, 기자와 수사 관계자 등 관련자들은 법정 앞에 서게 됐다. 그러나 자료를 받았더라도 기사화하지 않은 기자들에 대해선 ‘부정한 목적’이 인정되지 않아 불기소 결정이 내려졌다. 이 사건은 수사과정의 비밀 엄수와 시민 인권의 경계에 대한 묵직한 물음을 던졌다.

 

이선균은 지난 해 10월 마약 사건으로 형사 입건된 이후, 2개월 동안 무게를 짊어진 채 소환 조사를 받았고, 마지막 조사 이후 네 번째 날, 조용했던 공원 한 복판에서 영면했다. 남겨진 이들은 이제 수사정보 유출을 둘러싼 진실과 아픈 책임을 끌어안고 있다. 해당 사건을 둘러싼 논란과 재판의 향방은 향후 대중의 관심 속에 이어질 전망이다.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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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경찰관#마약의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