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블록체인에 부동산 등기 토큰화”…리플, 두바이 정부와 협력 확대 파장
현지시각 16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리플(Ripple)과 현지 디지털 자산 인프라 기업 Ctrl Alt가 두바이 정부 주도의 부동산 디지털화 사업에 협력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조치로 두바이 토지청(Dubai Land Department, DLD)이 발행한 토큰화된 부동산 등기권이 XRP 레저(XRP Ledger, XRPL) 블록체인에 저장 및 관리되며, 중동 최초로 정부 산하 부동산 등록 기관이 공공 블록체인을 실물 자산 관리 인프라에 도입하는 사례가 됐다.
Ctrl Alt는 리플의 기업 전용 커스터디(수탁) 기술을 적용해 두바이 토지청의 등기 데이터를 보관, 관리하며 자산의 전체 라이프사이클을 아우르는 종합 인프라를 구축한다. 이미 올해 3월 두바이 토지청이 파일럿 프로젝트를 시작한 가운데, Ctrl Alt가 공식 파트너로 지난달부터 협력에 나선 사실이 알려졌다.

리플 중동·아프리카 담당 총괄인 리스 메릭(Reece Merrick)은 “두바이의 부동산 토큰화 프로젝트는 디지털 자산 산업의 글로벌 허브를 지향하는 두바이의 혁신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동 정부로서는 최초로 부동산 등기권을 XRPL 같은 공공 블록체인에 토큰화했다”며, XRPL의 보안성과 실사용 적합성을 강조했다.
이번 협력은 리플이 결제 네트워크 역할을 넘어 실물 자산 기반의 웹3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하는 시도로 읽힌다. 리플은 두바이 금융서비스청(DFSA)으로부터 라이선스를 취득한 데 이어, Zand Bank와 Mamo 등 현지 금융기관과 파트너십을 확대해 왔다. 또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RLUSD)이 두바이국제금융센터(DIFC) 내에서의 합법 사용 승인을 받는 등, 서비스 범위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trl Alt도 이번 협업을 계기로 아랍에미리트에 진출한 리플의 첫 번째 주요 커스터디 파트너가 됐다. 중동 전역에선 기관용 디지털 자산 관리와 규제 대응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대해 현지 경제계 및 국제 IT 매체들은 두바이 프로젝트가 지역 실물자산의 블록체인 활용 신호탄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
이번 협업이 공공 부문에서 블록체인 활용을 본격화하고, 리플의 글로벌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 사업 확장에 새로운 계기를 마련한 만큼, 향후 중동 및 글로벌 시장에서 실물 자산의 토큰화 확산 속도와 규제 환경 변화에 관심이 집중된다. 전문가들은 리플·두바이의 협력이 실물 자산 디지털화의 새로운 표준이 될 가능성에 주목하며, 국제사회는 본 프로젝트의 실질적 이행과 시장 영향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