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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트륨 90% 가공식품서 섭취”…성별·연령별 위험 노출 심화
IT/바이오

“나트륨 90% 가공식품서 섭취”…성별·연령별 위험 노출 심화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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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과 일상 식단에서의 나트륨 섭취량이 우리나라 남녀 모두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남자는 라면, 김치, 닭튀김,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류를 중심으로, 여자는 떡볶이, 샌드위치, 간편식에서 주로 높은 나트륨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일 발표한 ‘2025 건강 위해가능 영양성분 섭취 실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남성은 전 연령대에서 여성보다 높은 나트륨 섭취를 기록했고, 여성 역시 WHO 하루 권고기준(2,000㎎)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체 국민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2023년 기준 3,136㎎으로, 2019년(3,289㎎)보다 다소 감소했으나 여전히 국제 권고 기준 대비 높다. 하루 섭취 나트륨의 91%가 가공식품(소금, 조미료, 장류 등)에 집중됐으며, 조미식품·장류·절임류 등을 통한 섭취가 74%나 차지했다. 주요 급원음식은 배추김치와 라면으로, 남성은 두 음식에서만 572㎎, 여성은 266㎎을 각각 섭취했으며, 남녀 모두 가정식·외식·편의식·단체급식 등 식사 장소나 방법을 막론하고 배추김치가 공통 1순위였다.  

기술적으로 식단 데이터와 빅데이터 분석을 적용한 이번 조사는 연령·성별·거주지 등 개인 특성별 섭취 경향을 AI 기반으로 세분화했다. 예를 들어 30~49세 1인 가구는 다인가구보다 라면 등 면류 섭취를 통한 나트륨 과잉 노출이 두드러졌으며, 읍·면 거주자가 도시에 비해 더 높은 나트륨 섭취 경향을 보여 주목된다.  

과다한 나트륨 섭취는 고혈압, 심혈관질환, 신장병 등 만성질환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도 개인별 맞춤 영양 가이드, 스마트 식습관 모니터링, 식품업계의 저감 기술 적용 확대가 요구되고 있다. 글로벌 의료·헬스케어 분야에서 유전자 정보, 생활 습관 데이터, 실시간 섭취 분석까지 통합하려는 시도도 활발하다.  

특히 한국은 가공식품을 통한 나트륨 섭취 비율이 높다는 점에서, WHO 등 국제 기준과 함께 국내 정책적 저감 방안, 제품 리폼(reformulation) 기술 개발, 데이터 기반 사전예방 접근이 동시에 필요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가공식품과 소스류의 나트륨 함량 저감 기술 도입과 식품표시 개선, 스마트폰 앱 기반 식습관 점검 환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궁극적으로 나트륨 저감 제품 시장이 성장할지, 소비자 행동 개선이 실제로 이뤄질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 혁신과 영양 정책, 산업 구조의 동반 전환이 건강증진의 열쇠가 되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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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나트륨#가공식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