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올림픽 화합의 첫걸음”…대한체육회, 새 협의체로 상생 모색→정책 소통 본격화
회의장에 퍼진 초여름 햇살 아래, 29개 비올림픽 종목 단체장들이 모였다. 이들이 마주한 긴장감과 결의는 올림픽 밖 스포츠의 새로운 길을 상상하게 했다. 서로의 고민과 희망이 교차하는 순간, 체육계에 오래 기다려온 소통의 장이 열렸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제1차 비올림픽종목협의체 회의를 열었다. 대한족구협회를 이끄는 이대재 협의체장을 중심으로, 각 종목 단체장은 운영 애로와 제도 개선, 직원 복지 등 당면한 현안들을 허심탄회하게 공유했다. 이날 논의는 오랫동안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현장 의견까지 테이블 위로 올리며, 상생을 향한 첫발을 뗐다.

비올림픽종목협의체는 정식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지 않은 종목들의 연합체로, 그동안 소외됐던 각 회원단체의 요구를 대한체육회에 직접 전달하는 민의 창구가 되고 있다. 대한체육회와 각 단체장들의 자발적 참여로 출범한 이번 협의체는, 이전에 없던 공식 정책 소통 창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날 유승민 대한체육회 회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 선수위원으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비올림픽 종목 역시 국민 건강과 스포츠 저변 확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하계·동계·비올림픽 등 3개 분야 협의체의 조직적 운영 필요성을 강조했다. 향후 하계·동계올림픽종목협의체도 올해 내 첫 회의를 갖는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회의 과정에서는 비올림픽 종목의 연대와 협력을 통한 파급 효과, 다양한 종목 생태계 조성 등 장기적 과제도 논의됐다. 회원단체장은 “오늘 자리가 각 종목에 내재한 고민을 함께 푸는 실질적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기대를 밝혔다.
대한체육회는 앞으로도 비올림픽종목협의체를 축으로 한 체육 현장 소통을 강화하면서, 제도 개선과 정책 발굴에 필요한 의견을 면밀히 청취할 방침이다. 체육회 측은 “국가 스포츠 정책의 균형 발전과 종목 다양성 확보를 위해, 협의체의 실질적 역할과 연대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하반기에는 하계와 동계 종목의 협의체와도 본격 소통이 추진될 예정이다. 회원 종목단체들은 올 하반기 협의체 활동에 힘을 쏟으며, 한국 스포츠계의 새로운 균형과 성장, 연대의 가치를 현실로 만들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