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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관세 20% 이하 요구”…인도-미국, 잠정 무역 합의 발표 임박
국제

“대미 관세 20% 이하 요구”…인도-미국, 잠정 무역 합의 발표 임박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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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2일, 무역 분야 핵심 협상을 둘러싸고 인도(India)와 미국(USA) 양국이 대미 관세율을 20% 이하로 인하하는 내용의 잠정 무역 합의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정부는 최근 미국에 공식 관세 서한 없이도 관세를 20% 미만으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조치가 실현될 경우 인도-미국 간 무역관계는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이번 협상은 최근 블룸버그 통신이 정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보도하면서 윤곽을 드러냈다. 합의문에는 관세율 20% 이하 인하 및 향후 추가 협상 여지를 명시하는 내용이 포함될 전망이다. 인도는 미국이 베트남과 합의한 20% 관세율을 기준 삼아, 자국에 보다 유리한 조건을 확보하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반면 농업시장의 개방 등 주요 쟁점에서는 양국이 여전히 평행선을 걷고 있다.

인도, 대미 관세 20% 이하로 인하 요구…잠정 무역 합의 임박
인도, 대미 관세 20% 이하로 인하 요구…잠정 무역 합의 임박

미국 측에서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 멕시코(Mexico)에 각각 30%의 고율 관세를 예고했으나, 인도에는 공식적인 상호관세 요구 서한을 보내지 않은 상태다. 이 배경에는 인도가 2024년 미국과의 무역에서 457억 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흑자를 기록,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매우 큰 무역 악당"으로 규정하며 강경 자세를 취해 온 최근 흐름이 작용했다.

 

관세를 둘러싼 양국 간 기싸움은 오래 전부터 이어져 왔다.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부터 백악관을 찾아 신속한 무역 합의 추진을 모색했으나, 농업분야 GMO(유전자 변형 농산물) 시장 개방 등에서 이견이 장기화되고 있다. 미국은 영국(UK)과 베트남(Vietnam) 등과 잇달아 차별화된 관세율로 합의를 이루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확대하는 중이다.

 

이 같은 조치는 주변국에도 파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농업을 포함한 주요 시장 개방 문제를 둘러싼 교착은 향후 양국 무역 관계의 구조적 변화를 예고한다. 인도 협상단은 곧 워싱턴DC를 재방문, 후속 실무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주요 언론은 이번 합의가 공식 발표될 경우 양국 간 '무역 관계 재조정의 첫 단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외신들은 베트남에 이어 인도가 얼마만큼 미국에 유리한 조건을 수용할지가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공급망과 무역질서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잠정 합의 자체는 시장안정 요인으로 해석되지만, 농업을 둘러싼 양측의 갈등이 남아 있는 만큼, 포괄적 무역 협정 체결까지 불확실성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향후 추이와 주요 쟁점 해소 여부가 증시·환율 등 단기 시장에 미칠 영향에 주목되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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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미국#관세협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