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명품 수수 의혹 정조준”…김건희특검, ‘건진법사 측근’·통일교 인사 소환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명품 수수 및 통일교 청탁 의혹 수사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김건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0일 ‘건진법사’ 전성배씨의 측근 이모씨와 통일교 전 천무원 부원장 정모씨를 차례로 소환했다. 특검팀은 구속 기소된 주요 인사부터 집중 조사를 벌이며 의혹의 전면 재구성에 착수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설치된 특검 사무실에는 이씨가 조사 대상으로 소환됐다. 그는 공무원 직무와 관련해 금품을 받고 청탁을 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지난 18일 구속 기소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 관계자는 “기소된 내용과 관련한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건진법사’ 전성배씨와도 친분이 두텁다고 알려져 있는 인물로, 검찰은 이씨의 알선수재 혐의와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연결해 집중 추궁하고 있다. 또, 특검팀은 이날 통일교 전 천무원 부원장이자 한학자 총재 비서실장을 지낸 정씨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정씨는 2022년 4월부터 8월 사이, 전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백 등 명품을 건네며 통일교 교단 현안을 청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최근 특검팀 수사 본격화와 함께 통일교단 내 모든 공식 직함에서 사퇴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12일 만의 추가 소환 조사가 이뤄졌다. 특검팀은 앞선 18일 전성배씨를 처음 조사했으며, 이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전씨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21일 오전 10시 30분 열린다.

특검 관계자는 suspect들의 신병 확보 이후 김건희 여사의 명품 수수 및 통일교 청탁 고리 전반에 관한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특검 수사 결과에 따라 여권과 야권뿐 아니라 향후 총선 정국에도 상당한 파장이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이번 소환 조사를 계기로 관련 의혹 전반에 대한 수사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전씨와 정씨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특검팀은 김건희 여사 직접 조사의 필요성과 일정, 그리고 통일교 측과의 추가 연루 의혹에 대해 본격 검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