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경쟁 선봉장”…타이거우즈, 혁신 위원장 맡아→PGA 투어 대변혁 신호탄
천천히 오랜 시간 균열이 쌓이던 PGA 투어에 드디어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애틀랜타 이스트레이크 골프클럽에서 타이거우즈가 미래경쟁위원장이라는 새로운 역할을 받아들이는 순간, 현장엔 전환점에 선 골프계의 긴장과 기대가 고스란히 퍼졌다. 신임 위원장의 리더십 아래 투어는 익숙함을 벗고 전례 없는 도전을 선언했다.
미국프로골프 투어가 21일 9인 체제의 미래경쟁위원회 출범을 공식화했다. 위원 명단에는 타이거우즈 외에도 패트릭 캔틀레이, 애덤 스콧, 카밀로 비예가스, 매버릭 맥닐리, 키스 미첼 등 투어의 간판 선수 6명이 이름을 올렸다. 그뿐만 아니라 발레로 에너지 조 고더 전 회장, 펜웨이 스포츠 그룹 창업자 존 헨리, 그리고 미국프로야구에서 오랜 기간 혁신을 기획한 테오 엡스타인 고문까지 다양한 이력이 어우러진 구성이다.

이번 위원회 설립을 공식 발표한 브라이언 롤랩 PGA 투어 최고경영자는 “프로스포츠가 팬을 사로잡기 위해선 제대로 된 상품, 그리고 알맞은 파트너가 필요하다”며 “PGA 투어의 가치를 높여줄 혁신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어 “단순한 점진이 아닌, 근본적인 변혁을 목적으로 한 조직”이라고 강조해 현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특히 주목받는 대목은 MLB에서 굵직한 개혁을 주도했던 테오 엡스타인의 합류다. 보스턴 단장, MLB 사무국 자문위원을 두루 거친 엡스타인은 프로스포츠 경쟁구도 변화에 있어 가장 선구적인 행보를 보여온 인물로 꼽힌다. 이에 브라이언 롤랩 CEO는 “엡스타인이 투어 역시 혁신적으로 이끌 것”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번 위원회는 기존의 운영 논리를 과감히 탈피해, 최고의 선수들이 자주 맞붙는 새로운 시스템과 팬 참여 확대 방안 등을 백지상태에서 다시 설계한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 역시 “기존 체제를 모두 내려놓는 근본 변화가 시작됐다”며 미래 경쟁 체제에 무게를 싣고 있다.
브라이언 롤랩 CEO 자신도 미국프로풋볼에서 긴 시간 경력을 쌓았던 만큼, 여러 스포츠 종목의 성공 사례를 투어에 접목할 가능성에 골프계 시선이 쏠린다. 롤랩 CEO는 현 제이 모너핸 커미셔너에 이어, 차기 PGA 투어의 수장으로 내정된 상황이다.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골프계의 움직임, 그리고 타이거우즈라는 슈퍼스타의 리더십이 불러올 변혁에 팬들은 조심스레 기대를 품는다. 모든 익숙함을 내려놓은 PGA 투어의 색다른 미래는 추가 논의와 함께 다가올 대회 일정 속에서 점점 베일을 벗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