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방망이”…이정후·김하성 연이은 침묵→샌프란시스코 뼈아픈 승부 끝 승리
정규시즌의 마지막 숨결이 흐르던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 경기장 곳곳에서는 한 점의 행운과 무거운 분위기가 교차했다. 뜨거운 기대만큼 이정후와 김하성에게 쏟아진 시선은 아쉬움으로 옮겨갔다. 이정후는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맞대결에서 3타수 무안타로 물러났고, 김하성 역시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아쉬운 하루를 남겼다.
이정후는 이날 7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전날 3루타를 포함한 멀티히트로 흐름을 탔지만, 2회 첫 타석에서 카일 프리랜드의 너클 커브에 삼진으로 돌아섰다. 이어진 5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상대 내야수의 호수비에 막혀 땅볼로 아웃됐다. 7회 마지막 기회에서는 애매한 스트라이크 판정에 고개를 떨궜다. 세 타석 모두 하늘을 바라보는 듯한 침묵이 이어졌고,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63까지 소폭 하락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팀 전체가 4안타에 그쳤으나 2회 케이시 슈미트의 3점 홈런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8회에는 라파엘 데버스가 승부처에서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결승점을 만들었다. 콜로라도의 늦은 추격에도 불구하고 샌프란시스코는 4-3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이날 승리로 시즌 80승 81패가 된 샌프란시스코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머물렀고,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은 좌절됐다.
한편, 피츠버그 파이리츠를 상대한 김하성도 침묵을 지켰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김하성은 4타석 모두 범타로 물러났고, 시즌 타율도 0.238로 소폭 내려갔다. 결과 역시 애틀랜타는 피츠버그에 1-3으로 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경기에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소속 김혜성은 출전하지 않았다. 전날 4타수 1안타로 감각을 찾는 듯했으나, 이날은 벤치에서 팀을 응원하는 것으로 하루를 보냈다. 이미 서부지구 1위를 확정한 다저스는 시애틀 매리너스를 5-3으로 제압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리그 최강의 면모를 보여줬다.
마지막 홈경기를 마친 샌프란시스코 구장에는 아쉬움과 박수가 교차했다. 경기는 끝났지만, 한 시즌 동안 묵묵히 팀을 지켜온 팬들과 선수들은 남은 순간들을 곱씹으며 희망을 이어간다. 이정후는 29일 같은 구장에서 시즌 최종전에 다시 나서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건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