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A 감각 드러낸 순간”…신우열, 트라이아웃서 묵직한 존재감→KBO 입성 청신호
국가대표 야구 훈련장에 이른 아침부터 모여든 19명의 드래프트 참가자들. 묵직한 긴장과 설렘 속에서, 단 한 번의 기회에 온 힘을 실은 선수들의 동작 하나하나가 현장의 공기를 뜨겁게 달궜다. 메이저리그 산하 싱글A 무대 경험을 가진 외야수 신우열이 이번 트라이아웃의 중심에 섰다. 팬들은 미국에서 다진 실력과 단단한 체격이 만들어낸 그의 묵직한 스윙과 시선을 주목했다.
18일 아침 열린 2026 KBO 신인 드래프트 트라이아웃에는, 드래프트 몰입도와 함께 각 구단 스카우트들이 직접 선수들의 타격, 수비, 주루, 투수 능력을 점검했다. 2013년 도입 이후, 다양한 경로의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는 이 제도에서 신우열의 존재감이 유독 컸다. 신우열은 미국 배재고 졸업 후 탬파베이 레이스의 16라운드 지명을 받아 싱글A에서 2년을 뛰었고, 트라이아웃 현장에 직접 탬파베이 연습복을 입고 나서며 미국 무대 경험을 뚜렷이 각인시켰다. 182㎝, 100㎏의 체격과 우투우타라는 장점을 앞세운 신우열은 “항상 짧고 빠르게 스윙하라”는 김하성, 배지환 등 선배 메이저리거들의 조언을 떠올리며 스스로 준비한 결과를 펼쳤다. 그는 “누군가에게 실력을 평가받는 자리는 언제나 아쉽다”라며 진솔한 마음을 덧붙였다.

비선수 출신 투수 선성권의 등장은 뜻밖의 반전을 선사했다. 트라이아웃에서 최고 구속 148㎞를 찍으며 현장 분위기를 단숨에 흔들었다. 선성권은 리틀야구 10개월 경험이 전부인 비선수 경력에도 대학 동아리 활동과 독립야구단 연천 미러클에서의 노력을 통해 수준 높은 투구를 구현해냈다. 자체 훈련에 더해 김성근 감독의 지도로 체중을 130㎏에서 105㎏으로 감량하고 내구성과 제구력을 끌어올려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트라이아웃을 마친 선수들의 표정에는 벅참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현장을 찾은 구단 스카우트들은 각자의 기록표와 영상 자료를 신중히 점검했고, 참가자들의 작은 움직임에도 집중했다. 관중석에 모여든 가족과 팬들은 조용한 응원 속에 선수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가만히 되뇌었다.
꿈을 좇아 다시 마운드와 그라운드 위에 선 이들의 순간은 쉽게 잊히지 않는다. 신우열, 선성권을 비롯한 참가자들의 도전기는 9월 17일 KBO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