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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알라, 폭행 파문 자필 사과문”…진실 고백에 흔들린 응원→상처 입은 팬들 안타까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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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알라, 폭행 파문 자필 사과문”…진실 고백에 흔들린 응원→상처 입은 팬들 안타까움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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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었던 침묵을 깨고 래퍼 코알라가 드디어 자신의 잘못과 상처를 마주했다. 음악으로 팬들의 삶을 위로하던 아티스트는 이번에는 한 소녀와 가족, 그리고 수많은 대중 앞에 진솔한 사과문을 꺼내 들었다. 감정의 끝에 닿은 문장들 사이로, 위로와 반성, 그리고 다신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이 또렷하게 깃들었다.

 

코알라는 자신의 SNS에 자필 사과문을 올리며 억눌렀던 심경을 털어놓았다. 그는 오랜 시간 침묵했던 이유에 대해 모든 사안이 법적으로 해결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책임이라고 느꼈다고 밝혔고, 무엇보다 피해자와 가족에게 깊은 반성과 진심 어린 사과를 전했다. 얼굴을 마주해 사과하고 싶었지만, 그조차 피해자의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솔직히 인정했다. 사건의 피해자뿐 아니라, 실망한 팬과 대중 모두에게도 책임을 통감한다고 강조했다.

코알라-제시 / 'RSVP' 뮤직비디오 캡처
코알라-제시 / 'RSVP' 뮤직비디오 캡처

특히 그는 “이번 일은 분명 제 책임”이라며, 처음 폭력을 행사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논란에 관련된 자신의 입장과 판단 미숙, 현장의 공기를 키운 행위에 깊은 후회를 표했다.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겼고, 그 여파 속에서 스스로 책임을 안고 살아가고 있음을 토로했다. 억울함이나 핑계, 변명 없이 자신을 돌아보고 성장하려는 고백이 이어졌다. 코알라는 자신을 지지해주던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동시에 어느 누구보다 실망한 팬들을 향한 무거운 책임감과 자책도 함께 내비쳤다.

 

사건의 전모도 다시금 시선을 모은다. 지난해 9월 서울의 밤, 제시의 팬이 압구정 거리에서 사진을 요청했다가 폭행을 당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공개된 CCTV 영상에는 코알라가 피해자의 배를 가격하는 장면, 당황과 충격 속의 피해자 모습이 남아 사회적 파문을 일으켰다. 제시는 현장에서 폭행을 말렸으나 곧 현장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 이후 코알라는 폭행 혐의로 송치됐고, 제시는 범인은닉 도피 부분에서 무혐의를 받았다.

 

코알라는 그간 ‘어떤 X’, ‘콜드블러드’, ‘눈누난나’ 등 다양한 음원 제작에 참여한 실력파이자 프로듀서로,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쌓아왔다. 하지만 이번 사과와 함께 아픈 성장통도 겪고 있다. 점점 힙합 씬 안팎에서 책임감 있는 태도와 더 나은 모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번 자필 사과문이 그의 성찰과 앞으로의 변화에 어떤 전환점을 남길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건에 대한 여운이 남은 가운데, 코알라의 진심 어린 사과가 팬들과 대중의 상처를 치유하는 첫 발걸음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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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알라#제시#팬폭행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