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의약 규제관리 배우다”…식약처, 글로벌 약학인재 육성 나섰다
식의약 규제관리 시스템이 글로벌 인재들의 전문성 강화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소속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프랑스, 폴란드, 스위스, 뉴질랜드, 체코, 싱가포르, 슬로바키아 등 8개국과 국내 약학대학생 20명을 대상으로 지난 11일 참관형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 행사는 국내외 약학대학생이 국제약학대학생연합(IPSF)에 소속돼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약학 인재 교류’의 접점으로 평가된다.
견학 프로그램은 실험동물자원동·첨단분석센터 탐방,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의약 규제관리 체계 설명 등으로 구성됐다. 참가 학생들은 식약처의 실질적 업무 프로세스와 첨단 연구 환경을 직접 접하며 각국 식의약 정책의 차이, 실험동물 활용 통제 등 글로벌 규제 트렌드를 이해하는 데 집중했다. 스위스의 다나 포르타 학생은 실험동물자원동 방문 경험과 행정·연구 현장 견학의 가치에 주목하며, 국내 학생들 또한 공직 내 다양한 직무와 국제 협력의 가능성을 체감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식약처가 2022년부터 매년 1회 실시해 온 4회차 프로그램이다. 통상 임상·연구 중심이던 약학대학 커리큘럼 범위를 행정·규제 분야로 넓혀, 학생들이 실제로 정책 수립이나 식의약 안전관리 직무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주최 측은 국가 간 규제 조화, 첨단 연구인프라 활용, 글로벌 보건 네트워크 강화 등 실질적인 전문 역량 강화 효과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재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규제기관이 약학분야 학생을 대상으로 현장탐방 및 정책 체험 기회를 제공하며 전문직역 확장·윤리기준 강화 등을 추진 중이다. 국내에서도 식약처가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교육·교류 프로그램 운영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강석연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은 “다양한 국가 학생들이 한국의 식의약 규제관리 체계를 직접 경험한 이번 프로그램이 글로벌 시각 확장에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보건 인재 양성, 국제 교류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와 교육계는 실험실·임상 현장 외 행정·규제 전문성까지 겸비한 미래 약학 인재가 탄생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