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우 지나고 무더위 온다”…부천, 한여름 체감 ‘순간이동’에 시민들 긴장
요즘 부천에서 날씨를 확인하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갑작스런 폭우와 뇌우가 이어지더니, 이젠 숨이 막히는 더위로 하루가 달라졌다. 예전엔 장마 철이면 으레 내리는 비쯤으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날씨가 일상 자체를 바꿔 놓는다.
7월 15일부터 부천 지역에는 전형적인 한여름의 변화가 찾아왔다. 흐린 하늘 아래 뇌우가 쏟아진 뒤, 곧이어 무더위가 기습적으로 몰려오는 모습이다. 15일과 16일 모두 높은 강수 확률에 뇌우까지 예고된 상황. 실제로 “오후만 되면 천둥이 울리고 번개가 치더라”고 SNS에서 부천 시민들은 느낀 날씨를 공유하고 있다. 하루 두 번 우산을 챙겨야 하는 불편함도 심심치 않게 들리고, 이어진 비로 막힌 도로와 젖은 신발 사진도 넘친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드러난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20일부터 낮 기온은 30도를 훌쩍 넘기고, 특히 25일에는 최고 33도까지 오를 예정. 지역별로는 뇌우와 함께 밤에도 열기가 식지 않아, 불쾌지수와 열대야 경보에 시민들이 민감하게 반응한다. 많은 이들이 “지난해보다 훨씬 더 더운 것 같다”며 올해 여름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전문가들은 올해 특징에 대해 “계속된 고온다습이 누적되면 열사병 위험이 커진다. 물 섭취와 휴식, 무더위 시간대 야외 활동 최소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날씨에는 갑작스런 비에 젖을 틈도 없이 곧바로 더위가 밀려오기에, 체력과 컨디션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에어컨이 고장이라 잠을 못 잤다”, “겨우 젖은 옷을 말렸더니 또 비가 왔다”는 온라인 커뮤니티 반응도 흥미롭다. 시민들은 하루 두 번 이상 옷을 갈아입는 것조차 자연스러워졌다며 “여름이 예전 같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날씨가 단순히 배경이 아닌, 일상을 움직이는 주인공이 됐다. 옷차림, 외출 시간, 심지어 모임 일정까지, 모두가 하늘의 ‘순간 기분’에 맞춰 바뀌는 셈이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