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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SEC 항소전 완전 철회”…미국, XRP ETF 승인 문턱에 업계 기대감
국제

“리플-SEC 항소전 완전 철회”…미국, XRP ETF 승인 문턱에 업계 기대감

정하린 기자
입력

현지시각 2025년 6월 27일, 미국(USA) 뉴욕에서 리플(Ripple)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간에 약 5년간 이어진 법적 분쟁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리플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는 리플과 SEC가 모두 서로에 대한 항소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며, “가장 중요한 가치 인터넷 구축에 전념할 시기”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암호화폐 업계와 자본시장에서 미국 내 리플(XRP)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에 걸림돌로 꼽혔던 핵심 규제장벽이 제거됐다는 점에서 직접적 영향이 크다는 평가다.

 

현지법원 아날리사 토레스(Analisa Torres) 판사의 최근 판단도 분기점이 됐다. 2023년 토레스 판사는 리플의 XRP 거래 중 거래소에서의 프로그램적 판매가 증권거래법 위반이 아니라고 판시하며, 기관투자자 대상 매도만 증권 범주로 보아 1억 2,500만 달러의 벌금과 유사 판매 금지를 명령했다. 최근 SEC와 리플이 벌금을 5,000만 달러로 낮추고 잔액을 리플에 반환하기로 합의했으나, 법원의 불수용으로 해소되지 못했다. 그러나 양측이 모두 항소를 접기로 하면서 법적 불확실성은 사실상 정리됐다.

리플, SEC 항소 철회로 법적 분쟁 종결…‘리플 XRP ETF’ 승인 장애물 사라졌다
리플, SEC 항소 철회로 법적 분쟁 종결…‘리플 XRP ETF’ 승인 장애물 사라졌다

이런 흐름은 미국 내 현물 XRP ETF 승인 가능성을 한층 높이고 있다. ETF Store의 네이트 제라치(Nate Geraci) 대표는 “미국의 규제 벽이 사라진 이상, XRP 현물 ETF 승인을 가로막던 장애물이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이미 비트와이즈(Bitwise), 프로셰어즈(ProShares), 21셰어즈(21Shares), 프랭클린템플턴(Franklin Templeton) 등 9개 자산운용사가 신청을 완료한 상태지만, 아직 최대 사업자인 블랙록(BlackRock)의 참여는 없다. 제라치는 “블랙록 역시 XRP ETF 서류 제출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내다봤다.

 

월가와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선 리플-SEC 전쟁 종식으로 XRP의 제도권 편입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외신은 이 사안이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선행 ETF 출시에 이은 ‘알트코인 ETF 시대’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암호화폐 통계업체 코인게코(CoinGecko)는 2025년 6월 28일 기준 XRP가 약 2.19달러에 거래되며, 하루 새 5%·1년새 358% 뛰었다고 집계했다. 전문가들은 리플을 둘러싼 불확실성 해소가 투자심리 개선과 가격 상승을 자극했다고 분석하면서, 미국 규제 당국의 암호화폐 정책 변화와 상장지수펀드(ETF) 출시가 글로벌 암호화폐 질서 재편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가 향후 암호화폐 시장과 미국 금융 규제체계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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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sec#x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