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 삼진쇼 절정”…폰세, 복귀전 완벽투→무득점 한화 타선에 고개 숙이다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의 스탠드는 7회말 폰세가 마운드 위에서 삼진 퍼레이드를 펼칠 때마다 거대한 환호성으로 일렁였다. 오랜만에 돌아온 에이스의 강속구와 날카로운 변화구에 팬들은 공 하나하나에 숨을 죽였고, 7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투구가 이어질수록 기대감은 고조됐다. 하지만 완벽한 마운드의 역투에도 전광판엔 점수가 올라가지 않았고, 폰세의 값진 땀방울은 끝내 무승부의 그늘에 묻혔다.
22일 펼쳐진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대전 맞대결은 팽팽한 투수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한화는 1회 첫 타자 정준재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폰세가 곧바로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겼다. 이어 2회부터 7회까지 상대 강타선을 완벽히 압도하며, 단 3피안타만 허용하고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특히 7회 한유섬, 안상현, 고명준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폰세는 이날 총 96개의 공을 던지며 9개의 삼진을 잡았다. 기록 면에서도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이라는 KBO리그 정상급 에이스다운 위력을 과시했다. 투구 수 조절과 경기 운영 능력 모두에서 완성도를 보여줬지만, 한화 타선이 좀처럼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0-0 상황에서 한승혁에게 마운드를 넘길 수밖에 없었다. 에이스의 값진 역투는 승수로 이어지지 못했다.
앞서 폰세는 지난 12일 롯데전에서 KBO리그 개막 15연승 신기록과 동시에 개인 통산 200탈삼진 달성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바 있다. 선배 투수 정민태와 헥터 노에시가 보유한 14연승 기록을 뛰어넘는 쾌거였다. 그러나 건강 문제로 19일 두산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며 등판 간격이 벌어졌고, 팬들의 걱정도 깊어졌다. 그럼에도 복귀전에서 보여준 이날 경기력은 팀과 팬의 기대를 다시 한 번 높였다.
무더운 여름밤, 한화 팬들은 타선의 무득점이 남긴 아쉬움을 삼키면서도 폰세의 괴력투가 남긴 잔상을 오랫동안 기억할 듯하다. 한화 이글스의 순위 경쟁과 폰세의 승수 추가 도전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한화가 타선의 반등을 이뤄낸다면, 복귀 에이스의 시즌 이야기에 반전이 더해질 전망이다.
하루를 견디는 선수의 손끝, 청명한 환호와 무심한 전광판, 그리고 덕아웃을 가득 메운 여운.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승부는 그 응집된 순간을 증명했다. 이 경기는 8월 22일 밤,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팬들과 함께 호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