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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공간이 더 소중하다”…비 오는 날, 안산의 새로운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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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공간이 더 소중하다”…비 오는 날, 안산의 새로운 일상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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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하루 종일 흐리고 비가 내리는 날이면, 실내 공간을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우중충한 날엔 집에 있어야 한다’고 여겨졌지만, 요즘은 실내외가 어우러진 문화·휴식 공간을 찾는 것이 안산 시민들의 새로운 일상이 됐다.

 

17일 오후 2시 기준, 안산엔 기온 22.5도, 체감온도 25.6도, 습도 97%라는 높은 습도와 간헐적 비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날씨에는 실내 전시관이나 온실, 또는 짧은 산책이 가능한 야외 공간을 찾는 발길이 많다. 대표적으로 경기도미술관은 날씨에 상관없이 쾌적하게 현대미술을 감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아이가 있는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도 인기다. 비가 오더라도 전시 관람과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다.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바다향기수목원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바다향기수목원

화랑유원지는 넓은 호수와 산책로가 인상적이지만, 비가 잦아들 때에는 차량에서 가까운 구간만 가볍게 둘러보며, 내부의 일부 카페와 전시 공간도 실내 산책 장소가 돼준다. 안산갈대습지공원은 잠깐의 맑음에 자연을 느끼려는 이들에게 좋은 곳이지만, 미끄럼 사고 등에 주의해 짧은 산책을 권한다.

 

실내 중심 일정으로써 유리섬박물관이 눈길을 끈다. 실내 전시장에서 유리 조형 작품을 감상하고 유리공예 체험까지 할 수 있어, 아이부터 어른까지 예술적 감각을 채울 수 있는 공간이다. 특히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바다향기수목원은 원래 야외 공간이지만, 온실과 실내 전시관이 함께 있어 비 예보에도 일정 변경이 덜 번거롭다. 자연과 식물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이곳에서 휴식과 배우는 시간을 동시에 누린다고 느꼈다.

 

이런 실내 및 실내외 공간을 중심으로 한 라이프스타일 변화는 수치상으로도 확인된다. 코로나19 이후 관광지 방문 유형 통계에서도 ‘실내 전시·체험 공간 선호’ 비중이 크게 늘었고, 가족 단위로 여가 시간을 알차게 보내려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현장의 시민들은 “비 오는 날 야외에서만 머물기는 어렵지만, 전시관이나 실내 체험 공간을 다니면 하루가 오히려 여유롭다”고 말했다. 커뮤니티에는 “갑자기 비가 쏟아져도 걱정 없는 코스가 많아져 좋다”, “감성적인 미술관이나 식물원에서 쉬는 것도 힐링”이라며 호평이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실내외가 혼합된 관광지의 매력은 날씨 변수에 덜 흔들리고, 가족·개인 모두에게 새로운 감각을 선사한다”며, “비 오는 날의 나들이는 단순한 우회가 아니라, 감성과 여유를 찾는 시대의 대표적인 휴식 방식”이라고 해석했다.

 

작은 날씨 변화지만, 우리 일상은 실내 공간의 가치를 재발견하며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오늘같이 아침부터 흐리고 비가 이어지는 날, 실내외 공간에서 머무는 시간은 어느새 나만의 여유가 되고 있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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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경기도미술관#바다향기수목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