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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히트 행진”…김혜성, 세인트루이스전 2안타→타율 0.411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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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히트 행진”…김혜성, 세인트루이스전 2안타→타율 0.411 상승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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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숨죽인 초여름 밤, 다저스 타선의 막내 김혜성이 연이은 안타로 현장을 휘감았다. 미주리주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 김혜성의 방망이는 침묵을 깨는 힘으로 다저스 팬들의 기대를 끌어올렸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타석에 선 그의 순간마다, 젊은 선수의 패기와 집중력이 돋보였다.

 

김혜성은 8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 경기에 9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그는 4타수 2안타, 1도루, 1삼진을 기록하며 팀의 든든한 활력소 역할을 해냈다. 경기 전까지 0.404였던 시즌 타율도 0.411로 소폭 올랐다. 최근 3일 뉴욕 메츠전 이후 다섯 경기가 지난 시점에서 다시 만들어낸 2안타 경기였다.

“멀티히트 행진”…김혜성, 세인트루이스전 2안타→타율 0.411 상승
“멀티히트 행진”…김혜성, 세인트루이스전 2안타→타율 0.411 상승

경기 초반, 세인트루이스 선발 에릭 페디의 안정감 있는 피칭에 다저스 타선은 고전했다. 첫 타석에서 김혜성은 3회 1사 주자 없는 시점에 들어서 뜬공으로 돌아섰지만, 5회 두 번째 타석에서 치열한 7구 승부 끝에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에릭 페디는 KBO리그 출신으로 지난해 20승을 거둔 경력이 있는 실력파 투수. 김혜성의 안타는 의미 있는 기록이었다.

 

이날 김혜성은 속도를 무기로도 존재감을 보였다. 5회 오타니 쇼헤이 타석에서 뛰어난 스타트로 시즌 6번째 도루에 성공했다. 득점 찬스가 이어졌지만 타선의 침묵으로 홈을 밟는 데에는 실패했다. 7회에도 선두 타자로 나와 두 번째 투수 스티븐 매츠를 상대로 내야 안타를 추가했으나, 또 한 번 후속타 불발로 득점은 불발됐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마감했고, 경기 막판 9회말 세인트루이스 놀런 에러나도의 끝내기 안타로 다저스는 1-2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뒤집을 기회가 묘연한 상황 속에서 패배의 아쉬움이 배가됐다.

 

경기 후 김혜성은 “팀 승리가 따라주지 않아 아쉽지만, 타석에서 집중한 결과 좋은 타구가 나왔다. 앞으로도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다저스는 이틀 연속 세인트루이스에 무릎을 꿇으며 2연패에 빠졌다. 시즌 38승 27패로 내셔널리그 서부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샌디에이고의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

 

날이 저물 무렵, 부시 스타디움 관중들은 조용한 박수로 응답했다. 야구장의 공기는 승패로 남은 아쉬움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젊은 선수의 투혼이 함께 배어 있었다. 김혜성의 거침없는 발놀림과 방망이, 그리고 다저스의 다음 경기는 9일 세인트루이스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그 해답을 찾을 예정이다. 팬들은 또 한 번 새로운 기억을 기다린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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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다저스#세인트루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