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국민의힘 지도부 총사퇴 촉발…권성동 결단 후 김용태 고뇌”→정국 혼선 속 새 리더십 시계제로
정치

“국민의힘 지도부 총사퇴 촉발…권성동 결단 후 김용태 고뇌”→정국 혼선 속 새 리더십 시계제로

최유진 기자
입력

국민의힘 내부가 대선 패배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든 지 이틀째, 숨 가쁜 혼돈의 정치적 파동이 거세졌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의원총회에서 “보수의 재건을 위해 백지에서부터 새로 시작해야 한다”며 원내대표직을 스스로 내려놓자, 당 지도부 곳곳이 연이어 흔들리기 시작했다. 임이자·최형두·최보윤 비상대책위원과 김상훈 정책위의장 등 비대위원들이 잇따라 사의를 밝혔다. 비대위 체제의 기둥들이 동요하며 당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깊은 혼선을 감돌게 했다.

 

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이어진 지도부 사퇴 압박과, 대선 후보 교체 과정에서 불거진 책임 공방은 한여름 소나기처럼 갑작스럽고 격렬했다. 의총에서는 “비대위원장까지 모두 사퇴해 당의 변화와 반성을 국민에게 보여야 한다”는 엄중한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국민의힘 지도부 총사퇴 촉발…권성동 결단 후 김용태 고뇌
국민의힘 지도부 총사퇴 촉발…권성동 결단 후 김용태 고뇌

하지만 여전히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사임을 미루겠다는 듯, “의원들 의견을 경청 중”이라 전하며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권성동 원내대표의 동반 사퇴 제안에도 망설임이 짙었고, 사의 표명 여부를 고민한다는 말만 남겼다. 일부에서는 김 위원장이 즉시 물러나면 사퇴를 선언한 권 원내대표가 위원장 대행을 맡게 돼 새 원내대표 선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번졌다. 한쪽에선 그래도 혁신의 마무리를 김 위원장에게 맡겨야 한다는 반론 또한 힘을 얻어, 내부 균열의 목소리가 얽혀갔다.

 

특히 선거 초반 선대위 합류를 늦춘 한동훈 전 대표와 이른바 친한계에 대한 불신도 방송 중 오갔다. 강선영 의원은 “단일화 논의 때엔 의총에도 참석 않더니 이제 와서 문제를 언급한다”며, 인물보다 당의 간판에 기댄 비례대표 당선의 의미를 짚었다. 당내 민심이 흔들리는 기로에서 지도부의 총사퇴론과 쇄신, 그리고 책임론이 교차했다.

 

국민의힘은 9일로 예정된 의원총회에서 당 혁신 방안을 모색하고, 이 자리에서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거취에 대한 최종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알려졌다. 사의 표명 없이 “의원 의견을 듣고 있다”는 김 위원장의 신중한 태도는 또 다른 파장을 예고한다. 당내 격류 속 새 원내대표 선출과 지도부 재편의 향방에 정치권과 국민 모두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유진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국민의힘#권성동#김용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