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200선 3년 10개월 만에 탈환”…외국인 매수·글로벌 훈풍에 대세 상승
코스피가 7월 14일 외국인 매수세와 글로벌 불확실성 완화 기대감에 힘입어 3년 10개월 만에 3,200선을 회복했다. 대형 반도체·자동차·보험·지주사가 줄줄이 강세를 보이며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양상이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주도의 상승세가 지속될지, 추가 모멘텀이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26포인트(0.83%) 오른 3,202.03에 마감했다. 이는 2021년 9월 6일(3,203.33) 이후 종가기준 최상단 수준이다. 개장 초 변동성 장세를 보였으나, 매수 주체로 나선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에 장 후반 상승 탄력이 집중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486억 원 규모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949억 원, 3,350억 원 순매도세를 보였다.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879억 원 매도 우위를 기록하며 보수적 헤지 전략도 동반된 것으로 해석된다.
![[표]투자자별 매매동향](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714/1752480591007_317991203.webp)
종목별로 SK하이닉스가 외국인 대량 매수(2,089억 원) 속에 1.87% 상승, 종가 30만500원으로 사상 첫 30만 원 돌파 기록을 세웠다. 현대차, 현대로템, 효성중공업 등도 외국인 매수 상위권에 포진하며 동반 강세를 연출했다. 삼성전자는 외국인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장중 낙폭을 줄였으나, 0.16% 하락하며 약보합에 그쳤다.
삼성그룹주가 강력한 반등세를 보인 점도 이날 시장의 특징이었다. 삼성물산(6.62%), 삼성생명(6.91%), 삼성화재(9.51%) 등이 대폭 상승했는데, 이는 오는 17일 예정된 이재용 회장 대법원 판결 전 사법리스크 해소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보험 섹터 역시 동반 강세를 연출, 한화손해보험(6.26%), DB손해보험(4.76%) 등이 두각을 드러냈다.
지주사 테마도 CJ(10.0%), 코오롱(7.1%) 등 주주환원 정책 기대를 타고 상승했다. 화장품주는 중국 교역 회복 기대에 한국화장품(20.39%), 토니모리(4.38%), 에이피알(4.75%) 등이 치솟았다. 반면 카카오페이(-12.44%), NHN(-5.05%) 등은 차익실현과 규제 부담 우려 속에 급락했다.
업종별로는 보험(6.47%), 유통(3.94%), 운송·창고(2.29%) 업종이 장을 이끌었다. 반면 기계·장비(-1.0%), 제약(-0.97%), 건설(-0.38%) 등은 상대적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같은 날 1.10포인트(0.14%) 내린 799.37에 마감하며 800선을 반납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 속에 개인이 2,011억 원 순매수를 보였으나, 시장 이탈 자금을 상쇄하진 못했다. 에코프로, 알테오젠 등 일부 우량주는 반등했으나, 레인보우로보틱스, 리가켐바이오 등은 하락하는 등 혼조세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11조 4,455억 원, 코스닥은 6조 516억 원으로 총 17조 원을 넘겼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거래규모도 6조 5,145억 원을 기록해, 시장 유동성 확장세가 뚜렷했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교역 지표 개선, 사법리스크 해소 기대, 주주환원 정책 강화 흐름 등이 단기 호재로 작용했다고 평가한다. 다만 일부 테마주 급등락과 외부 불확실성 잠재 요인, 코스닥 약세 등은 경계 요인으로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수급 지속성, 미국 통화정책 방향, 주요 기업 실적 발표 등에 따라 추가 상승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시장 흐름은 글로벌 거시환경 변화와 실적 시즌 종목별 차별화에 좌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