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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 모델로 구독 혁신”…쿠팡플레이, 영화·드라마로 확장 예고
IT/바이오

“패스 모델로 구독 혁신”…쿠팡플레이, 영화·드라마로 확장 예고

권혁준 기자
입력

쿠팡플레이의 ‘패스’ 구독 전략이 국내 OTT 시장의 구독 모델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스포츠 패스에 이은 영화·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로 패스 상품을 확장할 계획을 공식화하며, 콘텐츠 소비와 제작 생태계에 파급력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는 이번 패스 구조가 OTT 차별화 경쟁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쿠팡플레이 김성한 대표는 22일 국제 스트리밍 페스티벌 현장에서 “패스 가입 시 다양한 양질의 콘텐츠를 합리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며 패스 모델 확장 의사를 밝혔다. 회사는 광고 기반 요금제를 도입해 진입 문턱을 낮추는 한편, 최신 영화나 해외 드라마 등 개별 이용자가 선호하는 장르는 ‘선택형 부가 서비스’로 별도 구독하도록 유도해 서비스 구성을 이원화했다. 이러한 방식은 기본 요금제에 맞춤형 콘텐츠 구독을 접목한 체계로, 사용자는 광고요금제로 일상을 즐기다 필요한 장르는 구독해 소비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스포츠 패스가 이를 선도한 대표 사례다. 쿠팡플레이는 6월 스포츠 경기 중계 전용 패스를 출시해 프리미어리그 등 전 경기를 월 9900원에 제공했다. 초기에는 스포츠 팬들의 불만도 나왔으나, 프리미어리그 개막 이후 이용자 반응이 급변했다. 와이즈앱·리테일 기준 프리미어리그 첫 경기일인 16일 쿠팡플레이 일일활성이용자수(DAU)는 116만4718명을 기록, 전일 대비 124% 증가했다. 프로축구 시즌 본격화와 맞물려 다음날 130만명을 넘어서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4K 초고화질 스트리밍, 실시간 커뮤니티 채팅, 타임머신 등 차별화된 기능도 몰입감을 높였다는 평가다.

 

특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전체 경기를 팬 크리에이터 감스트와 함께 제공하는 전용 피드는 팬덤 결집 효과로 이어졌다. 김 대표는 “4K 환경 개선과 다양한 인터랙션형 기능이 축구 팬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며, “이 경험을 다른 콘텐츠로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패스 전략은 OTT 시장에서 구독 상품 세분화, 콘텐츠 직접 선택권 강화라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동시에 광고 기반 기본 모델과 프리미엄 패스를 결합한 구조는 제작사·크리에이터에게는 수익 재분배라는 또 다른 가치를 제공한다. 김 대표는 “패스 상품을 통해 생태계 내 다양한 기여자들이 이익을 돌려받을 수 있게 체계를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OTT 시장에서는 이미 콘텐츠별 패스, 채널 단위 구독이 본격화되고 있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주요 OTT들도 광고요금제와 프리미엄 서비스의 이원화로 시장 재편에 나서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OTT 시장 역시 가입자 기반 확장과 차별화 양쪽에서 선택형 구독 모델 경쟁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쿠팡플레이의 ‘패스’ 전략이 콘텐츠 생태계 전반의 수익 분배와 이용자 경험 혁신 모두를 아우를 수 있을지 시장에서는 주목하고 있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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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스포츠패스#프리미어리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