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의제 막판 조율”…조현 외교장관, 워싱턴 도착해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회동 추진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외교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조현 외교부 장관이 미국 워싱턴 DC에 도착했다. 조 장관이 직접 한미정상회담 막판 의제 조율을 위해 움직이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수행하지 않고 미국행을 택한 배경에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애틀랜타를 경유해 워싱턴 DC에 입성했다. 외교부는 “조 장관이 이르면 이날 중 루비오 미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 대행과 만나 정상회담 의제를 최종 협의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방문은 약 3주 전 루비오 장관과의 첫 번째 회담 이후 재차 이뤄진 것으로, 사흘 앞으로 다가온 한미정상회담 준비에 돌입한 모양새다.

조 장관의 이번 워싱턴 방문은 통상적으로 외교부 장관이 대통령 해외 순방을 공식 동행하는 관례와 달리, 이재명 대통령의 23일 일본 한일정상회담 수행을 건너뛰고 미국행을 우선한 결정이라는 점이 이목을 끌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과 외교가에서는 미국 측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임 하 국정 성과 극대화를 노려 통상 분쟁, 안보 현안 등에서 한국 측에 강도 높은 추가 요구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한편, 청와대는 한미회담 의제 최종조율 차원임을 강조하며 “국익에 기반한 당당한 입장 전달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야권 일각에서는 “미국의 과도한 통상 압박이나 안보 요구를 우려한다”는 논평도 나왔다. 그러나 집권 여당은 “국내외 불확실성이 큰 만큼 철저한 준비와 협상이 시급하다”고 맞섰다.
오는 24일 이재명 대통령은 방미길에 오른 뒤, 25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취임 이후 첫 한미정상회담을 갖는다. 향후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한미동맹과 통상·안보 구도 변화가 예고되며, 정치권의 공방도 거세질 전망이다.
정치권은 이날 조 장관의 미국행을 두고 책임 있는 외교와 미묘한 한미 협상 국면이 펼쳐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미정상회담 이후 정국 반향이 어디로 향할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