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속골 질주”…손흥민, LAFC 멀티골 쇼→플레이오프 확정 드라마
끝없이 쏟아지는 비 속, 젖은 잔디 위에서 손흥민의 두 번의 오른발 슈팅이 빛을 발했다. 벤치와 관중석 모두가 숨을 죽인 결정적 순간, 손흥민은 누구나 기억할 만한 집중력으로 골망을 흔들어내며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플레이오프 진출이 건 경기를 흐르는 감정은 손흥민의 멀티골이 터진 뒤 환호와 안도의 정서로 바뀌었다.
28일 미국 미주리주 에너자이저 파크에서 펼쳐진 2025 MLS 정규리그에서 LAFC는 세인트루이스 시티SC를 3-0으로 꺾었다. 손흥민은 시즌 7, 8호골을 한 경기에서 쏟아냈고, 두 골 모두 정교하고 침착한 오른발에서 비롯됐다. 이로써 손흥민은 4경기 연속골과 두 번째 멀티골을 기록하며 팀의 연승 흐름을 이어갔다.

경기 초반부터 팽팽한 기싸움이 있었으나, 전반 15분 드니 부앙가가 상대 수비의 백패스를 가로채 선제골을 넣으면서 분위기가 LAFC 쪽으로 쏠렸다. 부앙가는 이 골로 시즌 통산 23번째 득점을 올리며 득점 랭킹 2위의 저력을 과시했다. 전반 추가시간 4분에는 손흥민이 중앙 돌파 후 그대로 오른발 슈팅을 날려 2-0을 만들었다. 손흥민의 골은 날씨와 경기 흐름을 뒤집는 결정타였다.
후반 들어 LAFC는 여유있게 경기를 운영했고, 후반 15분 손흥민이 수비수 4명을 제치며 또 한 번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손흥민은 풀타임을 뛰며 두 번의 유효 슈팅을 모두 골로 만들며 완벽한 마무리를 선보였다. 상대팀 세인트루이스는 정상빈을 선발로 내세웠으나 득점 없이 후반 20분 교체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LAFC는 이날 3-0 완승을 기록하며 시즌 15승째(8무 7패, 승점 53)를 기록했다. 이번 승리로 4연승과 함께 서부 콘퍼런스 4위를 유지했을 뿐 아니라, 2025 MLS컵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확정지었다. 무엇보다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은 이번 승리로 LAFC 사령탑 부임 이후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LAFC는 시즌 막바지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을 이어갈 전망이다.
빗속에서 건져올린 이 순간들은 그라운드를 지킨 선수들에게도, 끝까지 환호한 팬들에게도 오래 남을 기억이 됐다. 한 계절의 결실이 탐스럽게 영근 밤, LAFC의 플레이오프 도전기는 득점의 감동과 함께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