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압수수색 삼부토건…김건희 본격 겨냥” 민중기 특검, 미완 사건 집중
수사가 덜 무르익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을 열쇠로,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본격적으로 겨냥하는 수사에 착수했다. 그동안 검찰과 경찰이 수차례 수사를 벌였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과 달리, 삼부토건 사건은 금융감독원 조사 이후 곧바로 특검팀으로 이첩되며 '신작' 수사의 서막을 알렸다.
특검팀은 3일 삼부토건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이는 도이치모터스, 명태균 공천개입, 건진법사 청탁 등 기존 사건과 달리, 삼부토건 의혹이 아직 공식 수사기록 및 물증 확보 단계에서 '손이 타지 않은' 상태라는 판단이 반영된 결과다. 특검법상 도이치모터스 등 다른 주요 사건은 이미 핵심당사자인 김건희 여사를 조사하면 사실상 수사가 마무리될 정도로 사건 실체가 일정 부분 드러나 있었다.

그러나 삼부토건 사건은 지난해 9월 금융감독원이 조사에 착수했고, 올해 4월 삼부토건 전·현직 사주 및 대표이사 등이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 금지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지만, 실제 압수수색이나 소환 조사 등은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검찰 역시 사건 접수 10일 만에 금융감독원으로 다시 이첩하면서, 사안이 구조적으로 미진한 상태가 지속됐다. 특히 김건희 여사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애초 고발대상에조차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민중기 특검팀은 삼부토건 사건의 '빈 공간'을 우선적으로 파고들며, '재탕수사'에 그치지 않고 새롭게 미진한 분야를 수사한다는 전략을 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역대 특검 수사가 기존 검찰의 게이트성 수사를 재확인하는 과정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부토건처럼 전인미답인 영역에서의 첫 조사가 의미 있다는 분석이다.
정치권에서는 여야간 강한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이던 지난해 11월, 삼부토건 주식 차트를 직접 제시하며 주가조작 의혹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특검 수사를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우크라이나 방문 중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재건사업 논의 당시와 삼부토건 주가가 급등한 시점이 겹친다고 주장하면서, 부부의 개입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해병대 수사외압 의혹을 조사하던 과정에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사건 관계자들이 참여한 '멋진해병' 대화방에서 이종호 전 대표가 '삼부 내일 체크'라는 메시지를 남긴 직후 삼부토건 거래량과 주가가 급등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 전 대표는 이미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사건에서 '컨트롤타워' 역할로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바 있어, 수사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특검팀이 밝혀내야 할 미완의 쟁점이 많은 만큼, 앞으로도 삼부토건 등 상대적으로 초기 단계 사건들에 수사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정치권은 특검이 어떤 방향으로 김건희 여사 연관성을 규명해 나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국회에는 특검의 압수수색을 계기로 여야 공방이 거세졌으며, 특검팀은 '빈 공간' 수사를 통해 김건희 여사의 직접적 연관성 규명 시도에 돌입했다. 특검은 향후 현장 조사와 관계자 소환 등 절차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