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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항 재개 불확실”…캐나다 에어캐나다 파업 장기화, 항공·경제 타격 우려
국제

“운항 재개 불확실”…캐나다 에어캐나다 파업 장기화, 항공·경제 타격 우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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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각), 캐나다(Canada) 에서 에어캐나다(Air Canada) 승무원노조의 파업이 정부의 현장 복귀 명령에도 불구하고 이어지면서, 에어캐나다 측이 발표했던 운항 재개 일정이 전면 유보됐다. 이번 사태로 북미 항공 및 물류 시장은 물론 금융시장 전반에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 에어캐나다의 항공편 완전 정상화에는 앞으로도 최대 열흘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파업의 직접적 계기는 임금협상 결렬이다. 전체 승무원 약 1만 명이 소속된 캐나다공공노조(CUPE)는 미 동부시간으로 16일 오전 1시30분부터 72시간 파업에 돌입했다. 핵심 쟁점인 비행 외 노동시간 임금 보상 등에서 노사 간 합의가 불발되며 수개월간 곪아 온 노사 갈등이 폭발했다.

에어캐나다 파업 지속…운항 재개 유보에 항공업계·시장 불확실성 확대
에어캐나다 파업 지속…운항 재개 유보에 항공업계·시장 불확실성 확대

상황의 심각성을 감안해 패티 하지두 캐나다 노동장관은 운항 전면 중단에 따른 경제 충격을 이유로 강제조정 명령을 내렸다. 캐나다산업관계위원회(CIRB)는 이에 따라 17일 오후 2시까지 노사 양측에 현장 복귀를 요구했으나, 노조는 이를 '자유당 정부의 노동권 침해'라고 비판하며 파업을 지속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에어캐나다는 파업 장기화에 따라 18일 밤으로 운항 재개 시점을 늦췄으나, 내부적으로도 항공편 완전 정상화까지 7~10일 추가 지연을 예고했다.

 

캐나다 항공업계는 이번 사태의 여파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에어캐나다와 저가항공 자회사 에어캐나다 루즈의 하루 평균 운항편만 약 700편에 이르기 때문에,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여객 및 화물 운송 차질, 글로벌 공급망 혼선, 여행산업 침체 등이 불가피하다. 특히 항공·물류 지연으로 인한 경제적 비용이 시장 전반으로 전가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에어캐나다 노조는 성명에서 “정부의 강제적 개입으로 항공업계 전반의 노사평화가 위협받고 있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사 간 대립이 극명한 가운데 캐나다 정부의 추가 중재, 노조의 대응 수위에 전 세계 항공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로이터,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과 국제금융시장에선 항공·물류 대란의 확산 가능성과 항공주 급락,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우려를 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파업은 단기간 내 해소되기 어려울 수 있으며, 북미 항공산업 구조적 변화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에어캐나다 사태가 항공시장 질서뿐 아니라 국제 경제 환경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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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캐나다#캐나다공공노조#운항중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