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186선 마감”…미국 물가 우려·차익실현 매물에 3,200선 이탈
16일 코스피가 미국 물가에 대한 우려와 차익 실현 매물 증가 속에 전 거래일보다 28.90포인트(0.90%) 하락한 3,186.38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3,178.42까지 밀렸다가 반등을 시도했으나, 3,200선 회복에는 실패했다. 투자자 심리는 음식료 포함 생활물가 부담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불안, 차익 실현 욕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위축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장 초반 순매도로 출발했으나, 마감 무렵 268억 원 순매수로 전환했다. 개인은 4,299억 원을 순매수했으며, 기관은 5,528억 원의 대규모 순매도를 지속했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 순매도가 4,810억 원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0.27%)만 소폭 오르고, 보험(-2.36%), 증권(-5.21%), 유통(-0.97%), 운송·창고(-2.00%), 기계·장비(-1.74%), 제약(-0.45%), 건설(-2.06%) 등 주요 업종이 일제히 약세를 기록했다. 반도체주는 미국 엔비디아의 대중 수출 재개 소식으로 혼조세를 보였으나, 삼성전자가 1.57% 오른 6만4,700원에 마감한 반면 SK하이닉스는 0.84% 내리며 외국인 매도세의 영향이 나타났다.
스테이블코인 관련주는 미국 가상화폐 3법 표결 연기 과정에서 약세를 보였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설득 소식에 따라 강하게 반등했다. 쿠콘은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와의 협력 기대감에 4만6,559원까지 올라 신고가를 경신했으며, 딥마인드(1.90%), 헥토파이낸셜(2.09%)도 동반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5원 오른 1,385.7원에 마감됐다. 위험회피 심리 심화와 달러 자금 수요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5포인트(0.08%) 내린 812.23에 마감했다. 장중 805.17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등락을 반복하고 보합권에서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선 외국인 755억 원, 기관 648억 원 순매도, 개인 1,529억 원 순매수가 집계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알테오젠(3.62%)과 펩트론(0.85%)은 반등세를, 에코프로비엠(-2.19%), 에코프로(-2.33%), 파마리서치(-3.04%)는 약세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 전체 거래대금은 각각 11조946억 원, 7조32억 원으로 집계되었으며,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정규마켓 거래대금은 6조9,716억 원에 달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물가 지표에 대한 경계심과 차익 실현 매물 확대로 코스피 3,200선이 이탈했다”며 “글로벌 투자심리도 빠르게 위축되는 조짐”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관세에 따른 물가 영향이 일시적인지 여부와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 등이 추가적인 투자심리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글로벌 인플레이션 흐름이 향후 증시 방향성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