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언더파 눈부신 출발”…장유빈, LIV 챔피언십 탈락→아쉬운 시즌 마감
64타, 그저 숫자가 아니었다. 장유빈의 거침없는 퍼팅과 흔들림 없는 아이언 샷에는 내내 쌓인 갈증과 각오가 배어 있었다. 다시 깨달은 건, 시즌 마지막 순간까지 오롯이 던진 한 명의 선수라는 사실이었다. LIV 골프 시즌 마지막 무대, 무거운 표정 속에도 장유빈은 7언더파 맹타로 팬들의 함성을 이끌어냈다.
장유빈은 18일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필드 더클럽 앳 채텀힐스에서 열린 LIV 골프 인디애나폴리스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7언더파 64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03타를 기록하며 공동 27위에 올랐다. 이번 라운드로 충분한 반전 가능성을 예감하게 했으나 시즌 포인트 랭킹 48위 이내 진입에는 아쉽게 실패했다.

올 시즌 장유빈은 LIV 골프에서 13개 대회 중 최고 성적이 공동 21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 포함 20위권 진입 기록도 네 번에 불과했으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이자 지난해 KPGA 투어 상금왕·대상 수상자라는 이력과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번 최종전이 사실상 올 시즌 마지막 LIV 무대가 됐지만, 프로모션 이벤트에서 기회를 잡지 못할 경우 아시안프로골프투어나 KPGA 투어로 무대를 옮길 가능성도 남았다.
이번 인디애나폴리스에서는 주인공이 따로 있었다. 세바스티안 무뇨스가 첫날 59타, 마지막 날까지 22언더파 191타의 경이적인 성적으로 연장전 18번 홀 버디를 성공시키며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다. 욘 람은 최종 라운드에서 11언더파 60타로 무뇨스를 추격하며 공동 선두에 섰으나, 연장전에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시즌 포인트에서는 호아킨 니만이 5승을 거두며 1위에 올라 1천800만달러의 보너스를 획득했다.
또한, 무뇨스와 니만, 미코 페레이라, 카를로스 오르티스가 속한 토크 GC가 단체전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단체 경쟁의 치열함도 더해져 이번 대회를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골프장에서 차오른 응원 소리와 새벽을 밝힌 선수들의 에너지는 짙은 여운을 남겼다. LIV 골프는 8월 23일부터 미시간주 플리머스 더 카디널 앳 세인트존스에서 단체전 시즌 최종전을 치르고 올해 일정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