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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윤 8번째 진출”…한국, 농심배 바둑대표 확정→6연패 도전 시동
스포츠

“강동윤 8번째 진출”…한국, 농심배 바둑대표 확정→6연패 도전 시동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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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념과 변화, 그리고 환희가 교차하는 바둑판 위에서 한국 바둑대표팀의 최종 명단이 윤곽을 드러냈다. 반집 승부를 거듭한 긴장감 속에서, 각자의 꿈을 향해 나선 기사들의 표정에는 남다른 의지가 내려앉았다. 강동윤 9단의 노련한 마무리와 이지현 9단의 역전극, 여기에 11년 만의 복귀를 알린 안성준 9단까지, 각자의 무게를 안고 농심배 세계바둑최강전을 향하게 됐다.

 

제2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국내선발전은 17일 서울 마장로 바둑TV 스튜디오에서 펼쳐졌다. 이날 B조 결승에서 강동윤 9단은 홍성지 9단을 상대로 흔들림 없는 수읽기로 불계승을 거두며 8번째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C조 결승에서는 안성준 9단이 신민준 9단을 꺾고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 A조에서는 랭킹 7위 이지현 9단이 강호 박정환 9단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강동윤 불계승·이지현 역전”…농심배 바둑대표 최종 확정 / 연합뉴스
“강동윤 불계승·이지현 역전”…농심배 바둑대표 최종 확정 / 연합뉴스

이로써 3명의 합류가 결정된 데 이어, 신진서 9단은 시드를 받아 대표 명단에 들어갔다. 남은 와일드카드 1장의 주인공은 추후 결정될 예정이다. 강동윤 9단은 이번이 통산 8번째 농심배 출전으로, 본선 무대에서 13승 1무 8패를 기록해온 만큼 확실한 큰 무대 경험을 보탤 전망이다. 강동윤은 “농심배 본선에서 한 판이라도 이기고, 부담 없는 마음으로 두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눈길을 끈 안성준 9단은 대표팀 복귀까지 꼬박 11년이 걸렸다. 그는 “한국 대표로 다시 뛸 수 있어 영광”이라며 “든든한 팀원들과 뭉쳐 한국이 6연패에 도전하는 것 역시 충분히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출사표를 남겼다. 랭킹 7위 이지현 9단 역시 14수 끝에 마침내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이지현 9단은 “꿈꿔온 농심배 무대에 서게 돼 기쁘다. 중국 기사들과의 대결에서 최대한 많은 판을 이기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강력한 전력을 갖춘 한국 대표팀은 최근 5년간 농심배를 연속 석권해왔다. 신진서 9단은 이 대회에서 18연승이라는 새로운 역대 최다 기록을 세우며 팀의 절대적 에이스로 우뚝 섰다. 올 대회는 9월 2일 중국 칭다오 개막을 시작으로 부산(11월)과 상하이(내년 2월)까지 3차전을 거쳐 우승을 가리는 일정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농심배 우승팀에게는 상금 5억원이 돌아가며, 연승마다 목표가 달라지는 개인 상금도 추가로 주어진다. 올해도 신진서의 기록 경신 여부 그리고 한국 대표팀의 6연패 달성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한 장의 바둑돌에 실린 무수한 고뇌와 열정, 그리고 환호는 곧 칭다오부터 이어질 세계 강자들과의 한판 승부로 연결된다. 농심신라면배 본선 대국의 긴장과 환희는 9월 2일 중국 칭다오에서 시작될 예정이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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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윤#농심배#신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