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디지털 주권 강화”…씽크프리, 넥스트클라우드와 협업 확대
클라우드 오피스 기술이 유럽 협업 플랫폼 시장의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 자회사인 씽크프리는 유럽 협업 대표주자인 넥스트클라우드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식화하며 현지 공공·기업 시장 진입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업계는 이번 제휴를 '유럽 SaaS 솔루션 시장의 디지털 주권 경쟁 분기점'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씽크프리는 14일 자사 문서 편집 솔루션 '씽크프리 오피스'가 넥스트클라우드 일부 유료 모델에 기본 제공된다고 밝혔다. 양사 협업은 지난 4월 씽크프리 오피스가 넥스트클라우드 앱스토어 공식 등록 단계에서부터 예고된 바 있다. 이번 파트너십은 유럽 내 공공기관 및 대형 기업 고객을 중점 타깃으로, 기술 신뢰도와 브랜드 인지도 제고까지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씽크프리 오피스는 웹브라우저 기반의 설치 불필요 오피스 솔루션으로, MS오피스와도 높은 호환성을 가진 점이 특징이다. 기존 파일 뷰어에 머물렀던 협업도구들과 달리, 사용자간 공동 편집, 자동 업데이트, 온프레미스(자체구축형) 방식까지 지원해 강력한 보안성도 확보했다. 넥스트클라우드는 파일 스토리지, 업무채팅, 화상회의 기능을 통합 제공하는 유럽 대표 협업 플랫폼으로, 개인정보보호(Privacy by design) 원칙을 기술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최근 유럽 시장에서는 미국 빅테크 SaaS 플랫폼 의존도를 낮추고자 하는 정책·사회적 요구가 한층 강화되고 있다. 씽크프리 측은 “넥스트클라우드의 유럽 내 고객 수요가 올해 상반기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한다. 특히 EU ‘디지털 주권’ 기조와 맞물려 현지 데이터 보호, 사이버 보안, 자체 구축 솔루션 도입 니즈가 높아진 점이 시장확대 배경으로 꼽힌다.
씽크프리는 이 같은 환경 변화에 맞춰 글로벌 사업 확장 행보를 적극화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테슬라 거버먼트(정부 계열)와 정부용 오피스 공급 계약을 맺었고, 프랑스 보안기업 에르콤과는 문서 암호화 클라우드 오피스를 공동 개발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글로벌 경쟁사인 MS, 구글 등 메이저 SaaS 기업 대비, 현지 고객용 맞춤형 온프레미스 구축과 유럽 개인정보보호법(GDPR) 적합성 면에서 차별성을 강조한다. 향후 확대되는 글로벌 협업 플랫폼 시장에서, 씽크프리와 넥스트클라우드의 제휴가 ‘로컬라이즈된 오피스 솔루션’ 경쟁 구도를 재편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정책 및 규제 측면에서도, 유럽 내 SaaS 및 데이터 보호법 강화 흐름에 따라 기술 인증 및 네이티브 보안 적합성 확보가 경쟁력의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두영 씽크프리 대표는 “이번 파트너십이 유럽 사업 확대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넥스트클라우드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유럽 고객의 보안·생산성 요구를 모두 만족시키는 최적화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씽크프리의 글로벌 협업 플랫폼 시장 안착 여부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기술과 로컬 규제, 디지털 주권 니즈가 한데 얽힌 클라우드 오피스 시장에서 ‘지속 성장 조건’이 모색되고 있다는 전문가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