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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더리움 동반 급등”…미 하원 ‘가상화폐 3법’ 기대감에 글로벌 시장 요동
국제

“비트코인·이더리움 동반 급등”…미 하원 ‘가상화폐 3법’ 기대감에 글로벌 시장 요동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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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6일, 미국(USA) 가상화폐 시장이 하원에서의 ‘크립토위크’ 관련 법안 통과 기대감에 다시 활기를 띠었다. 대표 가상자산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암호화폐가 동반 반등하며 시장 전반이 상승세를 보였다. 이번 움직임은 법안 논의 재개와 대형 투자 자금 유입, 대기업 매수 소식이 겹치며 전 세계 디지털 자산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크립토위크 법안 통과 기대감이 반영되며, 16일 오후 5시 2분(현지시각) 코인베이스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74% 오른 12만17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14일 12만3,20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매도세와 하원 법안 처리 무산이 겹쳐 11만6,000달러 아래로 하락했던 비트코인은 이틀 만에 12만 달러를 회복했다.

비트코인 12만달러선 회복…이더리움 6개월 만에 3,400달러선 상승
비트코인 12만달러선 회복…이더리움 6개월 만에 3,400달러선 상승

논란이 된 미국 하원의 가상화폐 3법은 디지털 자산 규정 명확화(클래러티 법안), 연방준비제도(Central Bank)의 CBDC 발행 제한(CBDC 감시 국가 방지법안), 그리고 스테이블코인 제도권 편입(지니어스 법안)으로 구성돼 디지털 자산 규제의 현주소와 향후 방향을 가름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내 반대표를 던진 하원의원들을 백악관으로 소집해 설득에 나섰으며, 곧 법안에 찬성할 입장을 표명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더리움은 더욱 두드러진 상승세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3,380달러로 24시간 전보다 10.86% 오르며, 장중 한때 3,400달러를 돌파해 6개월 만에 최고점을 갱신했다. 최근 미국 상장 현물 이더리움 ETF에 9억 달러 이상이 유입됐고, 이번 주에만 4억5,000만 달러 추가 유입이 집계됐다. 가상화폐 투자사 ‘아나그램’ 파트너 데이비드 셔틀워스는 “주간 유입액이 10억 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밝히며 시장의 자금 흐름에 주목했다.

 

이날 강세장에는 나스닥 상장사 ‘샤프링크 게이밍’이 한주에만 7만4,000개 이더리움을 매입, 약 2억5,700만 달러의 추가 매수 여력을 확보했다고 밝힌 점도 영향을 미쳤다. 또한 페이팔 창업자 피터 틸이 지분을 보유한 ‘비트마인 이머전스’ 역시 5억 달러 규모의 이더리움을 추가 매입하며, 기관과 대기업 차원의 대규모 투자세가 뚜렷이 확인됐다.

 

시장 반등 분위기와 함께 뉴욕타임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도 현물 ETF 투자 확대와 미국의 크립토 규제 변화에 연일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ETF를 통한 자금 유입과 규제 명료화 기대가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의 새로운 분기점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에는 미국 하원에서 가상화폐 법안 논의 재개 및 통과 여부, 대형 투자자의 추가 움직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코인들의 가격 변동성이 시장의 핵심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ETF 자금 유입과 기업 투자 확대 추세는 중장기 상승에 긍정적이나, 크립토위크 법안 처리 상황과 미 연준의 정책 등이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이번 조치가 향후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의 규제 지형과 투자 양상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국제사회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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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더리움#미국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