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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모기 기승에 지침 강화”…식약처, 기피제 성분·사용법 세분화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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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가 일상화되며 모기 등 해충의 활동 시기가 확장되고 있다. 과거 여름철에 집중됐던 모기 개체수는 최근에는 선선해지는 가을에도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에 따라 올바른 모기 기피제 사용법에 대한 안전 지침을 재차 강조했다. 업계는 이번 안내를 모기 매개 감염병 예방 및 환경 변화 대응력 강화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모기는 7~8월 절정기에 한 차례 급증한 뒤 장마 이후 잠시 감소하지만, 10월과 11월에도 전체 개체 수의 41%가 집계될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특히 추석 등 가을철 연휴에는 야외 성묘 및 벌초 등 노출 환경이 많아지면서, 모기 기피제를 통한 2차 감염 예방의 실용성이 더욱 주목받는 분위기다.

주요 모기 기피제의 유효성분은 디에틸톨루아미드, 이카리딘, 에틸부틸아세틸아미노프로피오네이트, 파라멘탄-3,8-디올 등으로, 각각 화학적 작용 방식과 인체 대응성이 다르다. 디에틸톨루아미드는 모기 접근 차단 효과가 알려진 대표 성분이나, 어린이 및 민감 체질에는 권장되지 않는다. 반면 이카리딘, 에틸부틸아세틸아미노프로피오네이트는 6개월 이상 영유아까지 사용 가능해 연령별로 차별적 선택이 필요하다. 특히 어린이 사용 시에는 보호자가 손에 먼저 덜어 바르는 등 간접 도포가 권장된다.

 

기피제는 노출 부위 또는 옷, 신발 등에 뿌리는 방식이 일반적이며 하루 4~5시간 내부 효과가 유지된다. 하지만 장시간 반복이나 과량 사용은 피부 알레르기·과민반응 등 부작용 우려가 있어, 정량·정시 사용이 핵심이다. 염증이나 상처, 점막, 자외선에 과도하게 노출된 피부 등은 사용을 피해야 하며, 이상 반응 시 즉각 비누와 물로 씻어낸 후 필요시 전문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국내 의약외품 모기 기피제를 구매할 때에는 식약처의 허가(신고) 여부와 '의약외품' 표시, 제품의 용법·용량·효능·주의사항 등을 확인해야만 한다. 이는 부적합 제품 오남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안전망으로, 의약품안전나라를 통한 제품 정보 확인 역시 권장된다.

 

전문가들은 “계절성 변화로 인한 가을 모기 위험도가 높아졌다”며 “기피제 성분, 연령별 도포 방법 등 맞춤형 정보 확산이 감염병 예방의 실효 열쇠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계는 이번 지침 강화가 실효적 시장 확장과 맞춤형 의약외품 개발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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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모기기피제#이카리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