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AI팩토리 사업 창원 선정”…두산에너빌리티, 가스터빈 공정 자율화 추진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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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의 AI팩토리 사업에 최종 선정되며, 제조 현장 중심의 혁신에 나선다. 이번 선정으로 창원시는 창원국가산단을 거점으로 국내 AI 자율제조 선도 사례를 실증하고 전국 확산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사업은 2024년부터 대기업 중심 지원에서 중소·중견기업, 단기 협력형 모델로 확대된 정부의 ‘AI 자율제조 선도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총 70억200만원(국비 45억1,000만원 포함)이 투입되며, 스맥을 주관사로 두산에너빌리티, 모리콘, 한국기계연구원, 경남테크노파크, 연세대학교, 경상대학교 산학협력단 등이 참여한다.

출처=창원시
출처=창원시

두산에너빌리티는 세계 다섯 번째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이 회사는 이번 사업에서 가스터빈 1기당 약 400개에 달하는 블레이드의 보수·재생 전 과정을 AI 기반으로 자동화한다. 구체적으로는 형상 측정, 보수 가능성 판단, 적층보수, 가공, 이동, 검사 등 대부분 공정이 무인 자율 시스템으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기존 숙련 작업자들이 수작업으로 처리하던 공정보다 보수 시간이 절반 이상 단축될 전망이다.

 

국내 발전용 가스터빈 유지보수 시장은 연간 2,84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업계는 이번 프로젝트가 단순 효율 향상을 넘어, 외산 의존도를 낮추고 고부가가치 제조업 기반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AI기술의 현장 적용이 제조업 전반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점에, 창원이 선제적으로 투자에 나서며 생태계 확장 중심지로 거듭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는 설명도 더한다.

 

정부 역시 창원에서의 성공 모델을 전국 산단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소기업 참여기회 확대, 산학연 연계 가속화 등 정책 개선도 추진된다.

 

한편, 장금용 창원시장 권한대행은 “제조업과 AI 융합을 통해 산업 현장 중심의 협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창원이 글로벌 제조 AI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앞장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대기업 중심의 제조혁신을 중소기업, 산학연 협업 체계로 확산하는 분기점이 될지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사업 성과에 따라 전국 제조업계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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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두산에너빌리티#ai팩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