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 증시 급락·금값 신기록”…미국과 중국, 무역 갈등 재점화에 금융시장 충격
현지시각 13일, 중국과 대만을 비롯한 중화권 증시가 미국(USA)과 중국(China)의 무역 갈등 격화에 따른 우려로 크게 하락했다. 항셍지수는 3.4% 급락해 올해 4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도 각각 1.5%, 2.4% 하락했다. 대만 자취안지수 또한 1.7% 하락하는 등 주요 아시아 증시에서 매도세가 강해졌다.
13일 오후 2시(현지시간) 기준, 시가총액 상위 300개 기업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2.0% 내렸고, 국내 코스피도 1.4% 하락했다. 휴장 중인 일본(Japan) 도쿄 증시를 제외한 아시아 시장이 전반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이다. 이번 중화권 증시의 급락세는 알리바바그룹홀딩스, 텐센트홀딩스 등 주요 기술주가 주도했다.

배경에는 최근 소강상태였던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가 있다. 중국 정부가 희토류 등 핵심 자원의 수출 통제를 강화하자,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도로 내달부터 중국산 제품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국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며 정면충돌을 완화하려는 발언을 내놓았지만, 시장 불안은 쉽사리 진정되지 않았다.
이러한 불안 심리에 힘입어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졌다. 금 현물 가격은 장중 온스당 4,06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은값도 2.7% 올라 51달러를 돌파하며 신기록을 세웠다. 외환시장에서는 아시아 달러 현물 지수가 하락했고, 원화와 대만달러 등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각국 정부는 아직 공식적인 긴급조치를 내놓지 않았으나, 시장과 주요 언론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워싱턴포스트는 “미중의 재충돌이 금융시장의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고 평가했고, BBC는 “국제 투자자들의 대체투자 루트가 재부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향후 미중 양국의 추가 정책 메시지, 기술주 변동, 안전자산 선호 등 대외 변수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으나, 양국 지도자의 유화 발언이 확대될 경우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국제사회는 이번 미중 무역 갈등의 재개가 세계 금융시장에 미칠 실질적 영향과 장기적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