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승 영광의 순간”…프랭코나 감독, 신시내티서 야구 전설→명예의 전당 눈앞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 새로운 역사의 순간이 찾아왔다. 프랭코나 감독이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한 경기에서 통산 2천번째 승리를 거두며 구장 전체가 축하의 박수로 물들었다. 선수들과 팬이 하나로 호흡하며, 이날의 승리가 더욱 빛나는 이유였다.
프랭코나 감독은 신시내티 지휘봉을 잡은 첫 시즌부터 50승 47패라는 기록으로 지도자의 저력을 입증했다. 이날 승리로 메이저리그 감독 중 13번째로 2천승 고지에 올랐으며, 현역에서 이 기록에 도달한 인물은 브루스 보치 감독과 단 두 명이다. 경기 이후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간소한 축하 행사에서는 선수단이 프랭코나 감독에게 선물을 전달하며 세대간 유대를 재확인했다.

이날 신시내티의 승리는 마무리 투수 에밀리오 파간의 안정적인 피칭이 결정적이었다. 정규시즌 통산 2천승 1천719패, 승률 0.538로 선수와 감독 양면에서 의미 있는 궤적을 남겼다. 프랭코나 감독은 보스턴 레드삭스 재임 시절 2차례의 월드시리즈 우승, 11차례 포스트시즌 진출 등으로 이미 명장의 반열에 올랐고, 이날 기록으로 야구 인생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특히 선수 시절에도 신시내티에서 그라운드를 누볐던 경험은 더욱 깊은 울림을 안겼다. 그는 1987년 신시내티 소속으로 102경기에 출장하며 타율 0.227, 10시즌 커리어 타율 0.274, 홈런 16개를 기록한 바 있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선배 감독 중 대부분이 이미 이 반열에 오른 상황에서, 프랭코나 감독 역시 야구계의 전설적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경기 후 에밀리오 파간은 “2천승의 순간을 지켜낸 선수가 돼 영광”이라며 감독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프랭코나 감독은 야구를 향한 사랑과 존중, 그리고 감독이라는 소명에 대한 진지한 소감을 밝혔다.
잠시 조용해진 구장 안에서 전설을 향한 박수가 길게 울렸다. 팬과 선수, 모두가 야구의 신화가 쓰인 밤을 기억할 것이다. 프랭코나 감독의 의미 깊은 여정과 지휘력은 오랫동안 응원과 기대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