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내 금값 3.3% 급락·김치프리미엄 축소”…수급 불균형에 변동성 확대

최영민 기자
입력

국내 금시세가 10월 2일 급락하며 국제 시세와의 ‘김치프리미엄’ 격차가 크게 줄어들었다. 최근 국내 가격이 연중 최고치 부근까지 급등한 데 따른 수급 불균형과 차익실현 매물이 동시에 쏟아지며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 조정에도 불구하고 국제 금값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스프레드 변동성에 대한 경계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 시스템에 따르면, 10월 2일 오후 3시 기준 1돈(3.75g) 국내 금 시세는 693,975원으로 전일 대비 23,438원(−3.3%) 하락했다. 반면, 같은 시각 국제 금시세 국내기준가는 654,785원으로 782원(+0.1%) 올라, 온스당 3,897.5달러(종가 기준)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이에 따라 국내와 국제 금값의 격차는 약 39,190원으로 추정돼 전일(63,410원) 대비 24,220원 축소됐다.

[분석] 국내 급락·국제 최고…김치프리미엄 축소(금값시세)
[분석] 국내 급락·국제 최고…김치프리미엄 축소(금값시세)

시장에선 거센 변동성에 유의하는 분위기다. 전일 국내 금 현물의 거래대금은 3,772억 원에 달하며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이 본격화됐고, 연휴를 앞둔 포지션 축소 등 유동성 불안심리가 단기 급락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금 시세는 연중 최고가(9월 30일 기준 730,688원) 대비 불과 이틀 만에 5.0%(36,713원) 급락했다. 그러나 1주일 평균(692,073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소폭(0.3%) 높고, 30일 평균 대비로는 10.9% 증가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국제 금시세에 변함없이 상방 모멘텀이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금거래소 관계자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와 연준의 완화 기조 기대감, 혼조된 경제지표 등 복합적 요인으로 국제 금 가격은 계속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10월 FOMC에서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FedWatch 기준 95%)과 연말 추가 인하(78%)도 국제 금 투자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단기 급등·급락이 반복되는 시장 환경에서 투자자 보호 대책을 검토 중이다. 원·달러 환율이 1,402원대로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어 금시장 환차익 수요는 당분간 제한적이나, 현·선물·ETF 등 다양한 금 투자 수단에서 호가 왜곡 및 체결 리스크 관리의 중요함이 부각되고 있다.

 

기존 국내 금값 흐름과 비교하면, 최근 7거래일 동안 국내 금값은 667,350원(9월 24일)에서 730,688원(9월 30일)까지 치솟았다가 10월 2일 693,975원으로 급격히 조정됐다. 국제 금값은 오히려 온스당 3,897.5달러(뉴욕)로 종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국내외 ‘가격 괴리’는 일시적으로 완화된 양상이다.

 

향후 금값 방향성은 연준의 금리정책, 환율 변동성,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심리, 미국 지표 흐름 등에 좌우될 전망이다. 10월∼12월 연속 금리 인하와 셧다운 장기화 여부, 그리고 국내-국제 금값 스프레드 확대 시 돌발 변동성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시장에서는 국제 시세의 기술적 지지선(3,850달러)과 저항대(3,895~3,900달러) 돌파 여부, 환율 1,400원선 변화, 프리미엄 스프레드 추이를 민감하게 점검하며 방어적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이어지고 있다.  

당국은 “시장 안정화와 투자자 피해 예방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최영민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국내금값#국제금시세#김치프리미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