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자사고, SKY 신입생 5년 만에 최저”…의대 정원 확대가 불러온 여파
2025학년도 서울대·고려대·연세대(이하 SKY) 신입생 가운데 특수목적고(특목고),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영재학교 출신 비율이 최근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면서 교육계 변화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 특목자사고 출신 합격자가 3485명으로 집계돼, 지난해보다 263명(7.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 분석에 따르면, 특목자사고 출신 SKY 합격자는 2021학년도 3768명, 2022학년도 3702명, 2023학년도 3635명, 2024학년도 3748명에서 올해 3485명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자사고 출신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으며, 연세대 137명, 고려대 108명, 서울대 18명이 각각 줄었다. 올해 서울대 신입생 중 특목자사 및 영재학교 출신 비율은 36.3%로 가장 높았고, 연세대와 고려대는 각각 21.9%, 21.7%였다. 5년간 세 대학의 평균은 25.9%로 하락세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런 변화의 배경으로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꼽고 있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의대 모집인원 확대로 특목자사고 학생들의 진로 선택이 달라지고 있다”며 “이과생의 문과 교차지원, 무전공 전형 확대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최근 입시제도의 변화 또한 신입생 구성에 영향을 주고 있다. 선택과목 간 점수 차와 대학별 무전공 전형 확장이 진로 다양화의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상위권 고교 재학생들이 명문대보다 의과대학 진학을 우선 전략으로 삼는 사례가 늘면서, 특목자사고 출신의 상징적 진로이던 SKY 입학자 수도 줄고 있다. 동시에 전체 신입생 내에서 일반고 출신 비율이 상대적으로 부각되고 있다.
한편, 교육계에서는 통합수능 도입, 무전공 전형 확대, 의대 정원 증감 등 제도 변화에 따라 특목자사고와 영재학교 출신의 명문대 합격 경향 역시 앞으로 유동적일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번 신입생 통계 변동은 단순 수치 하락에 그치지 않고, 상위권 학생들의 진로 전략과 대학·고교의 대응 전략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목자사고의 명문대 진학 상징성이 어떻게 변화할지, 예비 수험생과 학부모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현재 교육 현장에서는 입시 구조 변화에 따른 맞춤형 전략 마련이 주요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앞으로도 의대 정원 등 정책 변화가 학생 진로 지도와 대학 선발 현장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교육계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