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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 체인지업 승부”…앤더슨, 롯데전 완봉투→폰세와 평균자책점 1위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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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 체인지업 승부”…앤더슨, 롯데전 완봉투→폰세와 평균자책점 1위 경쟁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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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 위, 순식간에 공이 날아들고 기다렸다는 듯 타이밍을 조금씩 빼앗는다. 새로운 무기로 무장한 SSG 앤더슨은 한없이 침착했다. 단 한 점도 내주지 않겠다는 단호함이 7이닝 무실점의 역투로 이어졌다.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SSG 랜더스의 드루 앤더슨이 선발로 나서 롯데 자이언츠 타선을 맞이했다.

“킥 체인지업 승부”…앤더슨, 롯데전 완봉투→폰세와 평균자책점 1위 경쟁
“킥 체인지업 승부”…앤더슨, 롯데전 완봉투→폰세와 평균자책점 1위 경쟁

이날 경기는 드물게 완벽하게 짜인 투구 리듬이 돋보였다. 앤더슨은 7이닝 동안 5피안타 무실점 11탈삼진을 기록하며 상대 타선의 모든 위협을 말끔히 잠재웠다.

 

무엇보다 앤더슨의 평균자책점은 2.28에서 2.09까지 떨어졌다. 한화 이글스의 코디 폰세(2.16)를 제치고 이 부문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최근까지 폰세는 9승 무패, 평균자책점 2.16, 129탈삼진을 기록하며 다승·탈삼진 부문 모두 1위에 올라 있던 터였다.

 

5월 말 이후 두 선수는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등 주요 투수 지표에서 치열하게 어깨를 맞대고 있다. 앤더슨은 시즌 5승 3패, 평균자책점 2.09, 119탈삼진을 기록 중이며 9이닝당 13.06개의 탈삼진으로 폰세(12.09개)보다 앞선 수치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도 앤더슨은 24경기 11승 3패, 평균자책점 3.89, 9이닝당 12.29탈삼진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증명했다. 특히 65이닝 만에 100탈삼진을 달성, KBO리그 최소 이닝 100탈삼진 기록을 새롭게 썼지만, 당시에는 투구 수 관리에 대한 숙제가 남았다.

 

SSG 구단은 재계약 과정에서 "선발 경험이 많지 않아 투구 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스프링캠프에서 담금질을 거치면 충분히 긴 이닝 소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실제로 앤더슨은 스프링캠프에서 볼 배합과 KBO 타자 분석에 집중했고, 특히 올해 메이저리그 투수 사이에서 유행처럼 떠오른 킥 체인지업을 자신만의 필살기로 완성했다.

 

킥 체인지업은 서클 체인지업과 유사한 궤적에, 떨어지는 폭이 한층 크다. 지난해 투구 중 체인지업 비중이 6%에 그쳤던 그는 올해 20% 가까이 사용하며 경기 운영의 폭과 위기 관리 능력을 함께 키웠다.

 

최고 158㎞ 직구와 140㎞대 킥 체인지업, 120~130㎞ 커브가 어우러진 투구는 타자들의 타이밍을 계속 흔들었고, 한 경기 평균 투구 이닝도 5와 3분의 2로 늘어났다. 특히 이번 롯데전에서 체인지업이 위기의 순간마다 효과적으로 빛을 발하며 무실점 7이닝 11탈삼진이라는 기록을 만들어냈다.

 

팬들도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앤더슨 변화구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진정한 SSG 에이스의 탄생"이라고 다양한 호평을 보냈다. 감독진 역시 "킥 체인지업 장착 후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고 평했다.

 

이에 따라 앤더슨과 폰세의 평균자책점·탈삼진 경쟁은 시즌 내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SSG는 주말 LG 트윈스와 3연전을 앞두고 있으며, 이번 승리가 팀의 순위 경쟁에도 새로운 멋을 더할 전망이다.

 

매번 새로운 구종과 기록에 담긴 의미, 환호로 채워지는 마운드의 풍경. 무수한 완벽의 단면들이 모여 에이스의 오늘을 만든다. SSG의 환한 빛과 무거운 기대, 그리고 앤더슨의 성장은 오래도록 팬들의 마음을 두드릴 듯하다. 이 장면은 다시 6월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의 기억으로 남았고, 투수의 계절은 계속된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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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더슨#ssg#폰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