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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이주민 의료 사각 해소”…가톨릭메디컬엔젤스, 정기 의료봉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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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이주민 의료 사각 해소”…가톨릭메디컬엔젤스, 정기 의료봉사 확산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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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중앙의료원이 조직한 사회공헌 의료 봉사단 ‘가톨릭메디컬엔젤스’가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외국인 이주민 지원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 밀집 지역인 경기도 포천에서 2023년 7월부터 매달 일요일마다 무료 임시 진료소를 열고, 성모병원 교수진이 참여하는 전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 결과, 누적 943명에 이르는 이주민들이 직접 진료 혜택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공공의료와 민간협력 기반의 ‘사회적 가치 중심 의료’ 확산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 사업의 핵심은 고혈압·근골격계 질환과 같은 만성질환으로 고통받으나 평일 병원 진료가 어려운 이주민을 위해, 병원과 이주민센터가 협력해 IT 기반 진료관리와 맞춤형 치료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특히 교수진이 직접 현장 진료에 나서면서 환자 대기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현장에서 혈압·콜레스테롤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처방까지 진행해 신뢰도를 높였다. 일반적으로 만성질환 관리에서 축적 데이터와 원격 진료 기술의 결합이 중요한데, 이 시스템에서도 정기 진료로 건강 데이터를 축적·활용함으로써 만성질환자 모니터링과 치료 연속성 제고가 가능하다는 점이 강조된다.

외국인 이주민들은 육체노동과 식이 습관 등으로 고혈압·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비율이 높으나, 장시간 근로와 경제적 여건 등으로 자발적 병원 방문이 쉽지 않다. 이번 정기 임시진료소는 기존 병원 인프라 접근의 한계를 넘어, 직접 현장 진출과 모바일 진료관리 체계 도입으로 실효성 높은 의료 접근성을 제공한 사례로 꼽힌다.

 

특히 만성질환 관리는 지속적 진료 및 약물 처방이 필수적이지만, 대부분의 이주민들이 일요일 하루만 휴식을 취할 수 있어 기존 병원 시스템만으로는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웠던 한계를 봉사단이 해결했다. 정형외과·가정의학과 등 다양한 전문성과 간호대 재학생들의 참여로 서비스가 다층적으로 확대되는 점도 눈에 띈다.

 

글로벌 기준에 비춰볼 때, 유럽에서는 이주민 대상 건강보장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한 공공정책이 활발히 논의 중이다. 미국 주요 도시에서도 메디컬 버스, 모바일 클리닉 등 IT 기반 접근성 개선이 강조된다. 국내에서는 이번처럼 대학병원 중심의 사회공헌 의료봉사가 체계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드물어, 이례적인 결합 모델로 평가받는다.

 

정책적으로는 외국인 의료지원 예산, 의료정보 보호, 약 처방 및 지속치료 체계 구축 등이 과제로 꼽힌다. 민간 병원 주도의 무료 진료가 확산되려면 관련 의료법, 약사법, 개인정보보호 등 규제 이슈에 대한 정부·지자체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의료데이터의 연속적 관리와 윤리적 문제도 지속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이화성 의료원장은 “정기적인 의료봉사와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취약계층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혀, 지속 가능성에 방점을 뒀다. 업계는 이번 사업의 데이터 기반 관리와 의료 사각 해소 효과에 주목하며, 대형 병원-지역사회-IT·바이오 융합의 새로운 사회공헌 방식으로 자리잡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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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메디컬엔젤스#성모병원#포천이주민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