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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율 19%로 합의”…인도네시아-미국, 무역협력 확대 전망
국제

“관세율 19%로 합의”…인도네시아-미국, 무역협력 확대 전망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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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6일, 자카르타에서 인도네시아와 미국(USA)이 관세 인하 및 비관세 장벽 해제에 전격 합의했다고 양국 당국이 발표했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화 정상회담을 통해 직접 교섭을 주도하며, 미국산 제품의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이 크게 확대될 전환점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합의에 따라 인도네시아가 미국 제품에 적용해온 관세율은 기존 32%에서 19%로 대폭 낮아졌다. 양국 정상은 시장 개방의 폭을 넓히겠다며, 미국산 제품에 대한 비관세 장벽도 전면 해제하기로 했다. 수석대변인 하산 나스비는 “양국 무역 전략의 중요한 진전”이라며 이번 합의를 강조했다.

미국-인도네시아 관세 19%로 인하 합의…美 제품 비관세 진출 확대
미국-인도네시아 관세 19%로 인하 합의…美 제품 비관세 진출 확대

이번 조치로 미국 기업들은 인도네시아 진출이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상호 이익의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밝혔으며, 트럼프 대통령 역시 자신이 직접 관세율 인하 협상과 비관세 진출 조건을 이끌었다고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언했다. 더불어 인도네시아 정부는 미국산 에너지 150억 달러, 농산물 45억 달러 상당을 구매하고, 미국 보잉 항공기 50대 도입도 확약해 경제 교류 확대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 같은 합의에 대해 시장과 경제계도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19%도 높지만 32%보다는 상당히 낮아 긍정적”이라는 시티 인덱스의 맷 심슨 애널리스트의 진단과 “동남아 경쟁국보다 낮은 관세로 투자 여력과 자본 유입 확대가 기대된다”는 메이뱅크 미르달 구나르토 이코노미스트의 분석이 이어진다. 인도네시아 증시와 환율에도 당장 긍정 신호가 포착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프랑스계 투자은행 나틱시시는 인도네시아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China)과 비교해 미국의 대중국 고율 관세 정책이 인도네시아 경제에도 파급될 수 있음을 경계했다.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들은 “아세안 내 미-인도네시아 경제협력 확장”이라는 분석과 함께, “글로벌 무역질서 변화의 신호탄”이라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가 미국과 동남아의 경제 관계 구도에 적지 않은 변화를 예고한다고 평가한다. 공급망 재편과 국제 무역 규범의 변화에 따라 양국 관계 강화가 어느 정도 실질로 이어질지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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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미국#관세인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