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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도입 가속화”…마이크로소프트, 글로벌 고용혁신→IT 업계 재편 전망
IT/바이오

“AI 도입 가속화”…마이크로소프트, 글로벌 고용혁신→IT 업계 재편 전망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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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의 진화가 전 세계 IT 고용 구조의 기초를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올해 두 번째 대규모 인력 감원을 공식화하면서, AI가 실질적으로 일자리를 대체하는 현상은 이제 예외가 아닌 주류 현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내외 개발자 채용 현장은 신입 문이 좁아지면서, 기존의 고용 패러다임을 대대적으로 재편하는 신호탄이 울리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다음 달 초 영업 및 기타 부문에서 수천 명을 감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는 5월 제품과 소프트웨어 개발 직군에서 6000명 감원한 데 이은 조치로, AI 조직 전환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과 맞물렸다. 지난해 말 기준 MS 임직원은 22만8000명이며, 영업 및 마케팅 인력만 4만5000명에 달한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전체 코드 중 30%가 AI에 의해 작성되고 있다”고 공식 언급했고, MS는 올해 AI 분야에 800억 달러를 투입한다는 계획 아래 직제 단순화와 인력 효율화를 동시에 추진 중이다.

AI 도입 가속화…마이크로소프트, 글로벌 고용혁신→IT 업계 재편 전망
AI 도입 가속화…마이크로소프트, 글로벌 고용혁신→IT 업계 재편 전망

‘적은 인력, 높은 성과’라는 고용 공식은 아마존, 메타,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등 IT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아마존은 2023년 두 차례에 걸쳐 2만7000명을 감축했으며, 올해에도 AI 인프라에만 1000억 달러를 투입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CEO 앤디 재시는 AI가 단순 반복 업무를 빠르게 대체함에 따라, 조직은 상시 인력 확충 대신 AI 도입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상장 대기업들은 최근 3년간 사무직 인력의 3.5%를 감축했고, S&P500 기업 20%가 10년 전보다 오히려 근로자 수를 줄였다(라이브데이터테크놀로지). AI 활용을 통한 고용구조 재편은 단순한 조정이 아니라, 필연적인 대변혁으로 해석된다. 쇼피파이의 토비 리트케 CEO는 AI가 커버하지 못하는 업무임을 입증하지 못하면 추가 인력 요청이 불가능하다는 ‘AI 우선주의’를 공식화했다.

 

최소 인력 vs. 신규 일자리 창출이라는 패러독스가 첨예하게 교차하는 가운데, 재시 아마존 CEO는 단순 업무 인력 감축은 불가피하지만 더 창의적이고 새로운 직무가 새롭게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는 AI로 인한 비정형 사무직의 절반이 5년 내 사라지고, 실업률도 20%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 CEO는 오히려 AI가 새로운 종류의 일자리와 예기치 못한 생산성 혁신, 인터넷급 변혁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2030년까지 인간이 수행하는 업무 비중은 현재의 3분의 1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관측된다. 사무 및 고객 서비스 직군이 자동화 위험에 가장 노출돼 있으나, AI로 사라지는 직종(9200만 개)보다 새롭게 탄생할 직종(1억7000만 개)이 더 많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존재한다.

 

한국 IT 업계 역시 고용 냉각기 양상을 뚜렷하게 보이고 있다. 카카오의 신규채용 인원은 2021년 994명에서 2023년 452명으로 급락했고, 네이버 역시 같은 기간 838명에서 231명으로 줄어들었다. 진학사 캐치에 따르면, 개발 직 신입채용 공고는 올해 564건으로 전년대비 43% 감소했고, 신입 비율은 전체 IT 채용의 4.4%에 불과하다. 사람인 자료 역시 1분기 IT업계 전체 채용 공고 수가 전년보다 13.4% 줄었고, 신입 개발자 채용 감소폭이 18.9%로 두드러졌다. 반면, 경력직 비중은 오히려 52%로 늘어나며 고용 구조 양극화도 심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채용 전환 흐름은 성장 지향적 구조조정이자, 향후 기술·시장 역학의 패러다임 전환이 될 것”이라 평가했다. 주어진 현실은 고도화된 AI 인프라와 기업 전략, 그리고 미래 일자리의 본질적 재정의가 동시에 요구되는 시점임을 웅변한다.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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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ai#아마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