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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야드 장타에 굳은 의지”…방신실, 하이원 우승→시즌 2승 고지에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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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야드 장타에 굳은 의지”…방신실, 하이원 우승→시즌 2승 고지에 우뚝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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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정선 하이원 컨트리클럽의 잔디 위로 긴장감이 드리웠다. 마지막 홀까지 이어진 접전 속, 방신실의 강렬한 드라이버 샷과 침착한 퍼팅이 관중의 숨결을 이끌었다. 4언더파 68타, 최종 14언더파로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 정상에 오른 방신실은 흔들림 없는 경기력과 함께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이번 대회는 총상금 10억원,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명승부로 손꼽혔다. 방신실은 2타 차 2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했다. 전반 3번, 4번 홀에서는 김민주와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고, 10번 홀 보기로 위기를 맞는 듯했지만 11번 홀 버디로 분위기를 바꿨다. 특히 15번 홀 90야드 버디샷은 경기의 흐름을 결정지는 순간이었다.

“260야드 장타·최종 14언더”…방신실, 하이원 여자오픈 우승하며 시즌 2승 달성 / 연합뉴스
“260야드 장타·최종 14언더”…방신실, 하이원 여자오픈 우승하며 시즌 2승 달성 / 연합뉴스

방신실의 평균 장타는 260야드를 넘으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민주가 16번 홀 3퍼트로 보기를 내준 틈을 놓치지 않았고, 17번 홀에서는 홀 1m 옆에 볼을 붙이며 우승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18번 홀을 파로 마무리한 뒤 방신실은 김민주에 3타 차, 최종 합계 14언더 274타로 시즌 네 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우승 후 방신실은 “내 플레이만 하자는 각오가 힘이 됐다. 많이 힘들었지만 우승해서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 1억8천만원까지 더한 방신실은 상금랭킹 3위, 대상 포인트 3위를 동시에 기록했다. 김민주와 홍정민이 11언더로 공동 2위, 박현경과 김소이가 10언더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평균타수 1위 유현조는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방신실은 지난해 부상 여파로 한때 경기를 포기해야 했던 아픔을 딛고, 7일 전 롯데 오픈 5위와 이번 대회 우승으로 다시 상위권을 회복했다. 현장에서는 팬들의 격려와 환호가 끊이지 않았으며, 방신실은 진한 미소로 감사를 전했다.

 

KLPGA 투어는 2주간의 휴식기를 거쳐 31일 오로라 월드 챔피언십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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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신실#하이원여자오픈#김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