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언더파 264타 대역전극”…이와이 아키에, 시즌 첫 우승→LPGA 자매 챔피언 탄생
숨죽인 그린 위, 최종 라운드의 공기가 유난히 묵직했다. 이와이 아키에는 잔잔한 눈빛 속에서 흔들림 없는 샷을 이어가며 골프장의 긴장감을 차분히 끌어안았다. 누구도 쉽게 허락하지 않은 정상을 향해, 18번 홀 마지막 퍼팅까지 흔들림 없이 집중한 끝에 24언더파 264타를 적어냈고, 포틀랜드 클래식의 트로피가 마침내 그녀의 두 손에 안겼다.
이번 대회는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에서 펼쳐졌다. 이와이 아키에는 마지막 날 6언더파 66타, 최종합계 24언더파로 2위 글린 코르를 4타 차로 눌렀다. 우승 상금은 30만달러에 달한다. 이와이 아키에는 경기 초반부터 흔들림 없는 플레이로 단독 선두를 지키며 신인다운 대담함과 노련함을 동시에 발휘했다.

자매 이와이 치사토의 활약도 돋보였다. 치사토는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공동 3위에 오르며, 지난 5월 리비에라 마야오픈 우승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LPGA 자매 챔피언의 쾌거를 이뤘다. 이들의 동반 챔피언 등극은 LPGA 투어 역사상 네 번째다. 앞서 소렌스탐 자매와 쭈타누깐 자매, 코르다 자매가 이 업적을 남긴 바 있다.
올해 LPGA 투어는 21개 대회 동안 2승 선수가 배출되지 않고 있다. 이는 LPGA 역대 대회 최장 기록에 해당한다. 일본 선수들은 이번 대회까지 5승을 합작, 한국 선수와 동률이나 대회 수 기준에서는 1승 앞으로 나섰다. 신인상 포인트에서는 다케다 리오, 야마시타 미유, 이와이 자매 순으로 1, 2, 3, 4위에 포진해 일본의 저력을 확인했다.
한국에서는 박성현과 유해란이 16언더파 272타로 공동 7위에 자리했다. 박성현은 2019년 이후 약 6년 만에 LPGA 파이널 라운드에서 ‘톱10’에 손을 올리며, 팬들에게 또 하나의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조용한 환호와 가을빛 그린이 어우러진 경기장 안팎에서 이와이 자매는 손을 맞잡고 깊은 포옹을 나눴다. 새 역사를 그린 이들의 발자국은 많은 이들에게 영감의 여운을 남겼다. 포틀랜드 클래식의 빛난 하루, 그리고 새로운 챔피언의 이름은 8월 18일 골프팬들의 가슴에 깊이 새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