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216만명 방문 놓고 공방”…대전 0시 축제 결산 두고 민주당·국민의힘 격돌
정치

“216만명 방문 놓고 공방”…대전 0시 축제 결산 두고 민주당·국민의힘 격돌

신채원 기자
입력

대전 0시 축제의 경제효과와 시민 불편을 둘러싼 정치권의 충돌이 거세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216만명 방문이라는 대전시 발표 결과에 상반된 입장을 내놓으면서 현장 분위기는 물론, 향후 여론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21일 논평을 통해 “0시 축제가 막을 내리자마자 대전시의 요란한 자화자찬만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방문객 216만, 경제효과 4천21억원’이라는 근거 불분명한 숫자를 방패삼아 일방적 성공으로 포장하고 있다”며, “화려한 숫자 이면에는 교통 혼잡과 소음 등 시민 피해가 가려져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도심은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고, 출퇴근길은 매일 전쟁이었다. 시민 고통을 담보로 한 경제효과는 무의미하다”며, “대전시는 3무 축제라는 오명을 피하려면 시민 목소리를 확인하라”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같은날 “대한민국 최고 축제로 우뚝 선 대전 0시 축제의 성공을 환영한다”고 맞섰다. 국민의힘은 “올해에도 200만명이 넘는 시민과 관광객이 축제를 찾았다”며, “쓰레기, 바가지요금, 안전사고 없는 ‘3무 축제’로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일부 정치 세력이 과거 ‘대전 방문의 해’ 때 86억원을 투입하고도 성과를 내지 못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장우 대전시장(국민의힘)도 언론 브리핑에서 “축제의 실패를 바라며 제대로 보지도 않고 비판하는 것은 좋은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축제장 구석구석을 직접 보고 건설적인 조언을 해달라”고 했으며,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9일간 대전역과 옛 충남도청 일대에서 216만명이 방문, 직접효과 1천108억원·간접효과 2천913억원 등 총 4천21억원의 경제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각 당의 날 선 공방이 이어지면서 정치적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시민들의 실제 만족도와 축제 진행 과정에 대한 추가 평가가 예고되는 가운데, 축제 효과를 둘러싼 논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국회와 지방의회도 시민 의견을 토대로 향후 축제 운영방안에 대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신채원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대전0시축제#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