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6,013억 원”…LG에너지솔루션, 북미 ESS 호조에 실적 기대치 상회
LG에너지솔루션이 2023년 3분기에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 6,013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13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34.1% 증가한 수치로,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수익이 본격적으로 반영된 것이 실적 개선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고정비 절감, 북미 ESS 출하 확대, 소형 배터리 고객 수요 증가 등도 실적 반등에 기여했다고 풀이한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에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기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3,655억 원을 제외한 영업익은 2,358억 원으로 집계됐다. AMPC를 제외한 영업이익도 전 분기 14억 원에서 크게 늘어 2개 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시장 컨센서스(5,161억 원)를 16.5% 상회하는 실적으로,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표다. 다만 AMPC 규모는 전 분기 4,908억 원 대비 감소했다.

증권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미시간 홀랜드 공장 등에서의 ESS 생산 확대, 현지 수요 증대가 이번 영업이익 개선을 견인했다고 분석한다. 특히, 9월 말 종료된 북미 전기차 보조금(7,500달러) 지원 이후에도 ESS 사업이 실적의 핵심 동력으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회사는 올해 5월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리튬인산철(LFP) 기반 ESS 롱셀 양산을 시작하며 북미 현지 생산 역량 강화에 속도를 냈다.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ESS 부문 매출은 2분기 약 360억 원에서 700억 원 이상으로 큰 폭 증가했다. 4분기에는 1,000억 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제시된다. 반면 삼성SDI와 SK온은 각각 3,168억 원, 1,000억 원대 중반의 3분기 영업손실이 점쳐지고 있다. 완성차 수요 부진, ESS 비중 부족, AMPC 수혜 규모 한계 등이 주된 배경이다.
삼성SDI의 2분기 AMPC는 664억 원, SK온은 2,734억 원 규모였으나, 공급 능력과 현지 생산비중에서 LG에너지솔루션에 밀린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증권가는 LG에너지솔루션 미시간 공장이 4분기 풀 램프업을 마치며 ESS 배터리 매출이 또 52%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의 미국 합작공장 내 일부 라인에서, SK온은 2024년 하반기부터 조지아주 공장에서 차례로 ESS 생산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차전지 업계 관계자는 “EV 배터리 수요 부진을 ESS 등 신규 수요 창출로 만회하는 전략이 실적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향후 국내 주요 배터리 3사는 북미 내 공장 가동률 확대와 ESS 중심의 매출 다변화를 통해 수익성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