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수가없다 100만 명 목전”…이병헌 절박한 사투→박찬욱 드라마 극대화
가을 극장가에 내린 온기가 들끓던 순간, 이병헌이 연기한 만수의 평범한 일상은 하루아침에 커다란 소용돌이로 변모했다.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83만 명을 돌파하며 박스오피스 정상에 선 채, 박찬욱 감독 특유의 날카롭고 섬세한 연출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만족스러운 하루가 순식간에 절벽 끝으로 내몰릴 때, 가족을 지키기 위해 만수가 건너야 하는 인생의 전쟁은 한 편의 치열한 드라마로 수놓였다.
개봉과 동시에 1805개의 스크린을 장악한 ‘어쩔수가없다’는 상영 점유율 40.6%, 좌석 점유율 46.5%를 기록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하루 24만 명이 몰린 스크린에서, 이병헌의 절박한 눈빛과 복합적인 감정은 박찬욱 감독만의 긴장감 넘치는 구조 속에 깊이 새겨졌다. 100만 관객을 목전에 둔 지금, 치열한 재취업 전쟁에 뛰어드는 만수의 고군분투는 사회적 현실과 개인의 내면을 절묘하게 오버랩하며 관객의 공감대를 촘촘히 잇는다.

박찬욱 감독의 12번째 장편으로 완성된 이번 영화는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액스’를 원작으로, 해고와 생존, 가족에 대한 사랑이 교차하는 인간의 본성을 정교하게 탐구한다. 절망과 갈망, 그리고 선택의 진폭이 반복되는 만수의 하루하루는 극적이면서도 가까운 우리의 현실로 다가온다.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초청에 이어, 전 세계 200여 개국에 선판매된 ‘어쩔수가없다’의 위상은 박찬욱의 예술성과 이병헌의 깊어진 연기에 힘입어 더 높아지고 있다. 개봉 첫 주말을 맞은 영화는 예매율 33.1%, 14만 명이 넘는 관객 확보로 더욱 뜨거워지는 관람 열기를 예고했다.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를 굳힌 ‘어쩔수가없다’가 앞으로 남길 흥행 역주행의 서사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