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보울스·극동아시아타이거즈, 불붙은 세대 교차”…인디30년의 온기→여름 페스티벌 무대 뒤흔든다
손끝에 다가온 여름밤의 떨림, 더보울스와 극동아시아타이거즈가 인디신 30년의 무게를 노래하며 뜨거운 페스티벌의 중심에 섰다. 10년차 동료이자 친구인 더보울스와 각자의 폭넓은 음악 여정을 가진 극동아시아타이거즈는 인천을 가로지르는 여름 무대에서, 젊음과 복고가 만나는 순간을 만드는 주인공이 됐다. 인디라는 말의 무게와 자유, 무대 위에서 만들어지는 우정과 연대의 온기가 두 팀 사연 사이로 깊게 스며들었다.
더보울스는 학창시절부터 함께 성장해 올해 10주년을 맞은 서건호를 비롯한 박준성, 윤현섭, 이설, 임성현의 이름 아래 EP ‘더 발라드 오브 보울린 보울스’로 이 업계에 첫 발을 내디뎠다. 긴 우정과 꾸준한 성장의 시간은 이들의 음악 속에 소박하지만 진한 자부심을 남긴다. 반면 극동아시아타이거즈는 2020년 출범했음에도 불구하고, 명지수, 공격, 연광모, 강용혁 네 명의 각기 긴 활동 경력이 이어져 1990년대 펑크의 맥을 저릿하게 품는다. 정규 1집 ‘몽유호원’에 담아낸 펑크의 질주감과 솔직한 열정은 새로운 팬덤과 담대한 존재감을 불러일으켰다.

서로의 색채는 다르지만, 무대 위에서 잇는 공감의 결은 짙다. 더보울스의 박준성, 서건호는 “음악을 통해 친구와의 우정을 넘어 인생의 진지함마저 느끼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극동아시아타이거즈 강용혁은 “밴드 일상도 무대처럼 솔직한 에너지가 넘친다”며 특유의 웃음을 지어보였다. 더보울스가 극동아시아타이거즈의 폭발적 에너지와 자유로운 놀이성을, 극동아시아타이거즈는 더보울스의 세밀한 감각과 묵직한 디테일을 부러워한다. 각자의 강점과 인정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1995년 ‘드럭’ 이후로 홍대 인디신은 30년 세월, 각각의 숲과 줄기를 키웠다. 선후배 간의 네트워킹은 희미해졌지만, 두 팀은 여전히 푸르른 열정과 변화 속에서 자기 이름을 지키고 있다. 더보울스 멤버들은 ‘로다운30’, ‘와이낫’ 같은 선배 밴드를 마음에 새기며 달려온 길을 회상한다. 극동아시아타이거즈 연광모, 공격과 명지수 역시 크라잉넛 30주년의 의미와 각자의 뿌리 찾기를 되새기고 있다.
여전히 인디의 답을 스스로의 음악 안에서 찾는다. 명지수는 “자기가 말하고 싶은 걸 음악으로 표현하면 그게 인디”라고 강조했고, 더보울스 역시 스스로를 인디라 칭하는 데서 정체성과 자긍심을 얻는다. 업계 변화와 현실적 어려움, 사라지는 공연장과 줄어드는 지원 속에서도 협업 환경, 경제적 보호, 공연장과 관객 지원 등 구체적 목소리가 이어진다.
하지만 굵은 현실 한 귀퉁이엔 항상 무대가 남아 있다. 더보울스는 해외 협업까지 앞으로의 10년을 기약하며 연말 태국 공연과 현지 아티스트와의 만남을 예고했고, 극동아시아타이거즈는 올 7월6일 KT&G 상상마당 홍대 서울 앙코르 무대로 관객을 다시 만난다. 이들이 설 예정인 아시안 팝 페스티벌과 펜타포트는 인디라는 이름 안에 세대, 감성, 응원의 서사가 뒤섞인 변화의 축제가 된다.
세대와 감성이 파도처럼 교차하는 무대, 이번 여름 더보울스와 극동아시아타이거즈의 이름은 인디신 30년의 깊은 공기와 새 숲의 봄을 품은 채, 관객의 숨결을 강렬하게 흔들어놓는다. 아시안 팝 페스티벌 2025와 인천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무대는 두 팀 모두에게 변화와 성장이 어우러진 한 시절의 기록으로 남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