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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슨스 또 정상에”…배동현, 68표로 고배→IPC 위원장 도전 멈추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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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두드린 도전의 순간, 서울의 무대가 열기를 더했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 수장에 첫 도전장을 내민 배동현의 헌신은 68표라는 결과로 남았고, 파슨스의 3연임 선언은 짙은 환호와 함께 막을 올렸다. 뉴 페이스를 기대하던 현장의 설렘은, 분명 뜨거운 열정과 벅찬 여운을 남겼다.

 

27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는 2025 서울 IPC 정기총회 위원장 선거가 진행됐다. 전 세계 177개 회원기구가 참여한 치열한 투표 끝에 파슨스가 109표를 얻어 3선에 성공했고, 배동현은 68표를 받으며 아쉽게 자리에서 내려와야 했다. 파슨스는 이번 결과로 2017년부터 지켜온 IPC 위원장 자리를 4년 더 연임하게 됐다.

“파슨스 3선 성공”…배동현, IPC 위원장 선거서 68표로 낙선 / 연합뉴스
“파슨스 3선 성공”…배동현, IPC 위원장 선거서 68표로 낙선 / 연합뉴스

특히 배동현은 한국인 최초로 국제패럴림픽위원회 위원장 선거에 도전하며 스포츠 외교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그는 2012년 장애인스포츠와 처음 인연을 맺은 후 대한장애인바이애슬론연맹 설립, 장애인 노르딕스키 실업팀 창단,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선수단장, 2024 파리 패럴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장 등 현장의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 2023년 BDH재단 설립으로 전 세계 5대륙에 걸쳐 장애인스포츠 지원을 확대하며 국제 무대에서도 인정받았다.

 

배동현은 ▲지속 가능한 발전기금 확충, ▲조직 운영 혁신, ▲공정 등급분류, ▲은퇴 선수 지원 확대, ▲스포츠 기구 지원 체계화, ▲글로벌 스포츠 연대, ▲책임 있는 거버넌스 등 다양한 공약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번 투표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시게 됐다. 이번 선거에는 전체 211개 회원기구 중 177개만이 참여했으며, 북한은 불참했다.

 

파슨스는 2017년부터 IPC 제3대 위원장 직을 유지해 왔다. IPC 위원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당연직 위원이기도 해 올림픽과 패럴림픽 개최지 선정 등 국제 스포츠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현재 한국의 현직 IOC 위원은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 한 명뿐이다. 배동현의 낙선은 한국의 차기 IOC 위원 진입에 숙제를 더했다.

 

경영, 운영, 연대의 실천을 바탕으로 마련된 꿈은 이번엔 아쉽게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그러나 스포츠 외교의 끈질긴 도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2025 서울 IPC 정기총회에서 울려퍼진 도전의 목소리는 앞으로도 장애인스포츠를 향한 열정과 변함없는 헌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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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현#파슨스#ip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