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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호 발의에 대전·사천 긴장 고조”…우주항공 기관 이전 법안→지역 갈등 조짐
정치

“서천호 발의에 대전·사천 긴장 고조”…우주항공 기관 이전 법안→지역 갈등 조짐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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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호 국민의힘 의원이 주도한 우주항공 기관 이전 법안이 발의되면서, 조용하던 대전과 사천의 하늘 아래에 갈등의 기류가 서서히 감돌고 있다. 사천으로 이전을 추진하겠다는 이번 법안에 대전지역 정치권과 연구기관, 그리고 전국과학기술연구전문노조는 함께 목소리를 높이며 거센 반발을 세웠고, 지역사회는 소리 없는 긴장감으로 물들었다.

 

법안의 골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천문연구원을 기존의 둥지인 대전에서 경상남도 사천으로 이전해 우주항공 기능을 집적화함으로써, 시너지와 효율을 도모하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실으려는 구상이다. 서천호 의원의 대표 발의 이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이구동성으로 법안 철회를 촉구하며, 지역 정치권의 이해관계도 복잡하게 얽히기 시작했다. 연구기관 노조 역시 "지역 이기주의에 눈먼 법안"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오히려 행정수도 세종으로 우주항공청을 옮겨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서천호 발의에 대전·사천 긴장 고조…우주항공 기관 이전 법안→지역 갈등 조짐
서천호 발의에 대전·사천 긴장 고조…우주항공 기관 이전 법안→지역 갈등 조짐

반면 사천시는 우주항공청 대전 이전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도, 지역 갈등이 격화될 소지에 대해선 조심스럽게 거리를 두고 있다. 시 관계자는 "우주항공산업이 지역구도로 변질되는 것은 우리 입장에서도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강조하며, 힘겨루기식 대응 대신 이번 사안을 신중히 지켜보려는 태도를 내비쳤다. 다만 "기관이나 시설의 집적화는 우주항공복합도시의 본질적 가치"라며, 법안의 개정 방향을 지지하는 입장도 내비쳤다. 하지만 민주당이 국회 다수당인 현실 속에 개정안의 실질적 통과 가능성에는 지역 내 회의적 시선이 더해지고 있다.

 

정치권의 셈법이 얽히고 대전과 사천 시민의 이익이 충돌하는 가운데, 국회는 이 사안의 실질적 필요와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갈 전망이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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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호#항우연#사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