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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20년 전 목소리 역주행”…‘사랑했지만’ 복원→드라마 감성 폭발 궁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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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20년 전 목소리 역주행”…‘사랑했지만’ 복원→드라마 감성 폭발 궁금증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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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감정이 시간을 거슬러 다시 선명해졌다. 김범수의 목소리는 과거와 현재를 가로지르며, 스무 해 전 정지됐던 순간을 다시 불러낸다. 미처 내보내지 못했던 한 조각의 노래가 이제,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조용히 울려 퍼진다.

 

싱글 ‘사랑했지만’은 2005년 김범수가 녹음 후 베일에 감춰졌던 곡이다. 당시 불의의 기계 오류로 일부 데이터가 손상되며, 완성된 소리가 잠시 이별을 맞았다. 이 노래가 다시 세상 밖으로 불러져 온 건 올해의 일이다. 프로듀서 최진혁의 손길이 오랜 봉인을 푼 하드디스크 속 기록을 발견했고, 복원과 재편집 과정을 통해, 20년 전 목소리는 지금 시대의 빛을 입게 됐다.

“20년 전 목소리의 재탄생”…김범수, ‘사랑했지만’ 복원 음원→드라마 감성 더했다
“20년 전 목소리의 재탄생”…김범수, ‘사랑했지만’ 복원 음원→드라마 감성 더했다

오래된 테이프가 다시 움직이던 순간, 김범수는 “20대의 내 목소리를 다시 듣는 건 낯설고도 묘하다. 지금의 내가 아닌, 그때만 가능한 감정이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2005년의 청춘과 풋풋한 열기가, 음원 속 하나하나의 호흡을 따라 되살아난다. 이번 복원곡은 1991년 발표된 김광석 원곡의 서정성 위에, 김범수 특유의 세련된 감정이 더해졌다. 한때 사라진 듯 했던 목소리가 현대의 기술로 온기 있게 부활한 것이다.

 

이 곡은 단순한 미공개 음원의 등장에 그치지 않는다. 드라마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OST로서 삽입되며, 극 중 감정선을 한층 깊게 적실 예정이다. 김광석이 남긴 음악의 유산은 김범수의 목소리를 거쳐, 2025년 또 한 번 드라마틱한 서사의 맥락으로 이어진다. 출시를 앞둔 소속사 관계자는 “시간의 흐름 속 변치 않는 음악의 계보가 계속될 것”이라며 기대를 더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선보이는 ‘사랑했지만’의 복원은, 잃어버렸던 목소리와의 재회이자 한 시대와 또 다른 세대를 잇는 서정적 사건이다. 이미 완성된 당시의 감정뿐 아니라, 시간이 지난 지금에서야 얻을 수 있는 깊이까지 곡 전체에 겹겹이 녹아 있다. 김범수가 불러낸 20년 전의 노래, 드라마의 감정선과 맞닿으며 새 삶을 얻게 된 이 한 곡은, 음악 팬과 드라마 시청자 모두에게 오래도록 묵직한 울림과 여운을 남길 전망이다.

 

‘사랑했지만’은 오는 21일 오후 6시 음원 사이트와 드라마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를 통해 정식 발매될 예정이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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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사랑했지만#독수리5형제를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