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성장률 -3.5% 기록”…이스라엘, 이란과 전쟁 후 경제 충격 확산
현지시각 17일, 이스라엘(Israel) 중앙통계국은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연율 기준 3.5% 감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수치는 이란(Iran)과 12일간 벌어진 전쟁 기간 이스라엘 경제가 심각한 충격을 받았음을 방증하며, 국제 금융시장과 인접국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GDP 지표는 불룸버그가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0.2% 성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이스라엘 중앙통계국(CBS)은 "민간 소비 지출이 4.1% 하락했고, 고정 자본 형성은 무려 12.3% 급감했다"고 밝혔다. 기업 부문의 성장률 역시 6.2% 감소하는 등, 생산과 소비 전반이 동반 위축된 모습이다. 1인당 GDP는 4.4% 줄어들어 최근 1년 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전쟁 배경에는 지난 6월 13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시설과 군사 거점에 대한 기습 공격을 단행하면서, 24일까지 양국 간 무력 충돌이 이어진 사건이 있다. 이 기간 수많은 이스라엘 기업들이 생산 중단에 들어가 경제 전반에 큰 충격파가 미쳤다.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당초 올해 경제성장률을 3.3%로 내다봤으나, 재무부는 최근 3.1%로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이 같은 조치는 주변국은 물론 글로벌 금융 시장에도 불안감을 안기고 있다. 로넨 메나헴 미즈라히 테파호트 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최근 전쟁 이전 성장 추세와 비교해 GDP가 4%나 부족하다. 이는 약 800억 세켈(약 32조8천억원)에 달한다"고 진단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앞으로 가자지구 장악을 위한 추가 군사작전을 고려 중이며, 예비군 대규모 동원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경제 불확실성은 장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CNN 등 주요 외신은 "전쟁의 경제 대가가 더욱 뚜렷해진 분기"라며 향후 경기 회복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이스라엘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에 이번 분기 경제 지표가 직접적 변수를 제공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경기 반등 여부가 연간 성장률 달성의 최대 관건임을 지적하며, 이스라엘 경제의 불확실성 지속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